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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 대통령 인사 反省, 쇄신으로 보여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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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연일 반성문을 쓰고 있다. 어제는 정진석 추기경을 만나 "(새 정부 인사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도덕적 기준을 소홀히 한 측면이 있었다"고 했다. 오늘의 국정 난조가 인사 잘못에서 비롯했음을 인정한 것이고, 그 점을 반성한다는 얘기다. 그 앞서 가졌던 불교계 및 기독교 인사들과의 자리에서도 국민과 소통 부족을 자성했다.

누구보다 도덕적 문제로 호되게 당한 사람이 이 대통령이다. 치열했던 대통령선거 경선과 본선에서 그를 궁지에 몰아넣은 건 능력 여부보다도 살아오면서 때 묻은 도덕성이었다. 당선은 상대보다 득표에서 앞선 것이지 도덕적 흠결까지 전부 면죄한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자신이 끌고 갈 새 정부의 사람들만큼은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최우선으로 들이대었어야 했다. 도덕성 시비의 소지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인물로 組閣(조각)을 하고 청와대 비서실을 꾸렸어야 한 것이다. 그랬다면 '고소영' '강부자'라는 한통속으로 묶이는 일은 없었을 것 아닌가.

새로운 인물의 능력 여부는 금방 드러나지도 않고 쉽게 검증하기도 어려운 법이다. 그와 달리 도덕적 결함은 당장 눈에 띈다. 치명적이지 않고 단지 도덕성을 공격받는 자체만으로도 권위는 추락하기 십상이다. 조금만 머리가 돌아간다면 정권 초 인사에서 어떤 점을 더 신경 써야 하는지 자명한 것이다. 공직의 권위 추락은 令(영)의 상실로 이어진다. 나라 일이 안 돌아간다. 지난날 숱하게 경험한 바다. 출범 이후 내각과 청와대가 활기도 없이 주눅이 들어 있는 것도 다 그 때문 아닌가.

이제 와서 도덕성의 중요함을 깨친 것처럼 말하는 대통령이 참으로 안타깝다. 그런 인식으로 어떻게 국민화합을 국정지표라고 말하는지 알 수 없다. 돌아가는 분위기로 봐서 곧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있을 모양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말 인물 같은 인물로 자리를 채워야 한다. 도덕성만큼은 끝도 없이 까다로운 게 이 나라 국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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