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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댓글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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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다'란 뜻의 '아고라(agora)'는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의 중심 광장을 의미한다. 헤로도투스는 아고라의 有無(유무)가 그리스인과 비그리스인을 구별한다고 하였다. 그리스인들은 집 밖의 공공생활을 즐겼으며 아고라에 모여 정치와 사상 등을 토론했다. 아고라는 당시 일상생활의 중심이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다음의 '아고라'가 뉴스의 초점이 됐다. 촛불시위의 진원지가 된 아고라가 댓글문화의 場(장)으로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정부와 속칭 '조'중'동'으로 압축되는 거대 언론도 누리꾼의 광고중단 압력 댓글로 곤욕을 치르는 등 아고라의 댓글이 엄청난 위세를 떨치고 있다.

댓글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실명확인이 필요 없는 중국의 경우 익명성이 보장되는 탓에 무책임하게 타인을 비방하는 댓글이 난무하고 있으며 일본서도 인터넷을 통한 비방과 중상, 폭언 으로 어린 학생이 자살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각종 포털사이트를 비롯 개인의 미니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통해 누리꾼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댓글문화가 보편화됐다. 특정 사안의 경우엔 수 십 만 건의 댓글이 붙기도 한다.

댓글은 의제 형성에서부터 문제해결을 위한 아이디어 제공, 대안제시, 여론형성 기능까지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과 시민단체, 지자체, 심지어 정치권까지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댓글을 분석, 시책에 반영하는 경우까지 나타나고 있다.

기사의 댓글로 인한 명예훼손을 방치한 포털사이트에 대해 법원이 배상금 지급 판결을 내리고 방송통신위원회가 인터넷 사이트의 '제한적 본인 확인제' 실시 대상을 대폭 확대하면서 사이버 공간의 불법 유해정보 관리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다음 측도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모든 게시글의 IP(컴퓨터접속주소)를 부분 공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렇게 한다고 해서 당장 건전한 인터넷 토론문화의 조성은 기대하기 어렵다. 관련 법규와 포털사이트의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또 댓글을 의사소통과 여론창출의 마당으로 키워 나갈 수 있도록 성숙한 사회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댓글문화가 인터넷 선진국인 대한민국의 상징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홍석봉 중부본부장 hsb@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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