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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생각] 즐거운 학교는 하기 나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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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인 작은딸은 연일 자랑거리가 많다. 같은 반 친구들이 A4용지에 가득 채워준 칭찬 종이를 들고 와서 눈앞에 내밀더니, 다음날은 친구가 수여한 상장을 들고 와서는 신이 나서 어쩔 줄 몰라했다. 일요일도 상관없이 역할극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보자기 한 장을 들고는 아침 일찍부터 친구 집으로 달려가는 아이의 얼굴에는 마냥 즐거움이 넘친다.

집에 돌아온 딸에게 "오늘도 재미있었지"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오늘은 무슨 영화를 봤고, 뭘 하고 놀았고, 누가 아이스크림을 사주었다는 등 한참을 재잘거리면서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식힌다. "학교가 이렇게 재미있는데 방학을 안 했으면 좋겠다"며 마냥 행복해하는 아이를 보면서 나도 덩달아 즐거워진다.

하지만 중학생인 큰딸은 많이 다른 것 같다. 7월 초에 기말고사가 끝남과 동시에 한 학기의 일정도 완전히 끝나는가 보다. 중학생들은 시험을 위해서만 공부하고, 학교도 시험을 대비한 공부만 가르치는가 싶을 정도다.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촌각을 다투며 열심히 공부하던 아이들은 기말고사가 끝나면서 실직자의 티를 낸다.

교과수업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특별한 강연이나 레크리에이션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굳이 학생들을 등교시켜서 6시간씩 붙들어 놓는 이유는 뭘까. 하루 이틀이면 모를까, 열흘 가까이를 수업시간 내내 자유로운 영화 관람과 잡담으로 채워지는 걸 보면서 아까운 시간만 허비하는 것 같아 마냥 안타깝다.

수업일수가 문제라면 차라리 기말고사를 방학 직전으로 늦춰서 최대한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언제까지 성적처리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아이들을 마냥 팽개칠 참인가. 예전처럼 방학하는 날 통지표를 내주지 않아도 된다. 방학 중에 우편으로 보내도 상관없고, 개학 후에 나누어 줘도 된다. 어차피 시험의 목적은 등수가 아니라, 틀린 부분을 제대로 알고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는 데 있으니까.

학교 차원이 아니더라도 담임 교사가 조금만 더 신경을 쓴다면 다방면의 제자(학생들의 선배)들과의 대화 시간을 만들어 줄 수도 있고, 한 해 동안 동고동락하는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추억거리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메마른 장마 때문일까, 높은 습도로 인해 불쾌지수가 높아진 탓일까. 기말고사 이후의 중학교 수업에 대해 불만이 불쑥 올라온다.

김홍숙(소선여중 2학년 임다솜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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