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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들었던 친구들과 악수를 하고 포옹을 나누며 전학 가던 날, 선선하게 불어오던 가을바람이 휑한 폐부를 회오리처럼 돌고 돌았다. 영원한 우정을 꿈꾸었기에 악수는 슬펐고 포옹은 외로웠다. "좋아한다"고 수줍게 말해주었던 유난히 까만 머리에 숱이 많던 그 아이. 아련한 기억 속에 숨어 있다 가을바람이 그 아이를 깨운다. 해줄 걸, 나도 그랬다고 해줄 걸.

서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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