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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줄어드는 후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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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한 후원회원의 전화였는데, 대구여성의전화(이하 본회)가 미국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등 반정부운동을 하고 있으니 단체의 후원을 그만두고, 회원도 탈퇴를 하겠다는 것이다. 5년 전, 대구지하철 사고와 관련해서 시장 퇴진운동을 하고 있을 때에도 후원을 하지 않겠다고 연락이 오는 경우가 있었다.

대구는 다른 도시와는 달리 '우리가 남이가!' 하는 문화로 학연, 지연, 혈연이 남달리 강하고, 보수진영들은 끈끈하게 얽혀 있어 우리가 큰 사건을 다룰 때마다 후원회원들의 탈퇴가 이어진다. 심지어 여성인권을 위해서는 후원을 하고 싶지만 본회가 운동단체이기 때문에 주저하는 경우도 있다. 대구에서 여성운동을 한다는 것은 더군다나 대구에서 여성운동의 최전선인 여성폭력추방운동을 한다는 것은 참 모질고 지난한 싸움인 것 같다.

남성들보다 여성들이 훨씬 더 가난하고, 다른 지역보다 대구가 열악한 경제사정에 있다 보니 기업이나 개인 후원의 기부를 받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남성들은 단체의 행사 때나 일반 기부할 때도 돈을 내기가 쉽지만 여성들은 자신이 돈 관리를 한다고 하더라도 경제 주체가 아니면 돈을 후원하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여성단체가 자신의 권리를 빼앗아가는 단체라고 생각하여 웬만한 여성주의 의식이 있지 않으면 기부하기가 쉽지가 않은 상황이다.

시민단체 활동가를 만났는데 여성단체뿐만 아니라 시민단체의 재정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회원 가입을 확대하기도 하고, 명절 선물 판매 재정사업 등 여러 가지 노력을 해보지만, 경제가 어렵다 보니 재정사업도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고 하였다. 올해 들어 계속 후원자의 탈퇴가 이어져서, 단체 활동가의 상근비도 몇 달째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였다. 경제가 악화되는 이유도 있지만,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기업도 시민단체의 후원을 점점 줄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시민단체의 재정에 대한 악순환은 계속될 것이다.

어떤 기업에서는 사회환원의 차원에서 사원들에게 '한 단체 후원하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시간을 내어서 사회변화 운동에 함께하면 더 없이 좋겠지만 활동한 시간이 없다면, 어려운 개인이나 단체에 후원의 손길을 내밀어보는 것은 어떨까? 아니면 올해 추석명절 선물을 단체에서 판매하는 것으로 결정해 보는 것은 어떨까?

조윤숙 (사)대구여성의전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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