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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자전거 도시로 가려면 좀 더 큰 그림 그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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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자전거 도시로 가겠다고 한다. 내년부터 지하철 2호선 26개 전 역사와 1호선 일부에 자전거 1천 대를 비치해 시민들이 무료로 이용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성서공단 주변에는 지하철 1'2호선과 연결하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어 근로자들의 출퇴근을 돕겠다고 한다. 이제까지 소극적이고 지지부진했던 자전거 정책에 비하면 꽤 발전한 수준인 것 같다.

하지만 대구시가 말하는 '자전거 타기 좋고 타고 싶은 도시'까지 가려면 이 정도로는 멀었다. 먼저 실무자들이 자전거 천국이라는 유럽 같은 곳을 찾아가 직접 자전거를 타보며 선진적 정책들을 배우려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들 나라들이 얼마나 자전거를 친환경적 녹색 교통수단으로 중시하고 있으며 세심한 정책적 배려를 하고 있는지 체험해 보아야 한다. 그런 노력을 통해 대구를 親(친)자전거 도시로 조성하겠다는, 명실상부한 큰 그림의 청사진을 내놓아야 시민들의 호응을 유발할 수 있다.

어제 대구시가 발표한 내용에는 이를테면 자전거 수송 분담률을 장차 어느 선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목표 같은 게 없다. 1990년대 중반부터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한답시고 인도에 선이나 그은 '생색 내기 행정'에서 크게 벗어났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 것이다. 무료 대여소를 설치하고 자전거 전용도로를 시범 운용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이왕에 자전거도시를 추진하려면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지 않는 이유부터 파악해 거기에 부합하는 맞춤시책을 펴는 게 기본이다.

자전거를 타고 싶어도 땀이 나서, 복장 때문에 불편해 하는 사람이 많다. 현실적으로 샤워실 탈의실 보관소 같은 시설들이 뒷받침해주어야 통근길 통학길에 자전거 행렬을 기대할 수 있지 싶다. 그런 여건이 직장이나 학교에 없는 상황에서 아무리 자전거도로를 많이 내고 이용을 권장한다 해서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겠는가. 전 시민적 정책 참여를 이끌 그랜드 플랜이 아쉬운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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