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 빈공 삼성 라이온즈, 두산에 0대1 패배

▲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4회초 1사 1, 2루 때 2루 주자인 삼성 박진만(오른쪽)이 현재윤의 중견수 플라이 때 3루로 뛰다 두산 3루수 김동주와 부딪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동주는 부상을 입고 교체됐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타선이 침묵을 지키면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눈앞에 둔 4위 삼성 라이온즈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안타 3개를 때려내는 데 그치며 두산 베어스에 0대1로 패배, 5위 한화 이글스와의 승차는 1.5경기로 좁혀졌다. 다만 불펜 안지만의 구위가 살아난 것이 소득이었다.

삼성 타선의 핵은 박석민과 최형우. 하지만 이날 둘은 나란히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삼진은 3개나 당했다. 전날 롯데 자이언츠에 1대4로 패할 때에도 이들은 똑같이 볼넷 1개만 얻었을 뿐, 3타수 무안타로 조용했다. 더구나 전날 3타수 2안타로 잘 쳤던 톱타자 박한이마저 이날 4타수 무안타로 부진, 공격의 예봉이 무뎌졌다.

특히 박석민은 잇따라 서서 삼진을 당하거나 타격 자세가 흐트러진 가운데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에 맥빠진 스윙으로 아웃되는 등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까지 3경기째 안타가 없는 상태로 11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이며 삼진은 무려 7개나 된다. 방망이에 제대로 공을 맞추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 선발 에니스는 허벅지 등 근육통으로 3회말을 마치고 안지만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어차피 선발 로테이션상 에니스가 남은 4경기에서 등판할 일은 없지만 삼성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에니스의 부상은 고민스런 부분.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봐야 알 수 있지만 다행히 현재로서는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작은 실수가 삼성에겐 치명타가 됐다.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에니스는 두산의 고영민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포수 현재윤이 공을 뒤로 빠트려 고영민이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1루에 나갔다. 고영민은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김현수의 우전 안타 때 홈을 밟았고 이것이 결승점이 되고 말았다.

두산 좌완 선발 이혜천은 5와 2/3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으며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지만 4사구 5개를 허용하며 빈틈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은 1~4번 타자들이 모두 침묵하면서 간간히 잡은 득점 기회를 모두 놓쳤다. 양준혁 대신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심광호는 4사구 2개를 얻었지만 스윙은 연신 헛돌았다.

한편 불펜 요원 안지만의 구위는 되살아나 삼성에게 희망을 안겼다. 최근 점점 좋아지고 있는 안지만은 이날 시속 140km대 중반의 빠른 공과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4이닝 동안 3피안타 3탈삼진으로 호투했다. 고군분투하던 불펜의 핵 정현욱도 안지만의 가세로 한결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6일 야구 전적

삼 성 000 000 000 - 0

두 산 001 000 00X - 1

▷삼성 투수=에니스(3패) 안지만(4회) 조현근(8회) 김상수(8회) ▷두산 투수=이혜천(7승) 김명제(6회) 정재훈(9회·18세이브)

LG 3-1 SK

히어로즈 5-4 K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