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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수료 수익 위해 악마에 영혼을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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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한국시간) 미국 하원 감독 및 정부개혁위원회 청문회에는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최고경영진(CEO)이 나란히 참석, "수수료 수익 때문에 신용 등급 산정을 잘못했다"고 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밝혀진 신용평가사 직원들의 고백은 가히 충격적이다. 지금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본질이 '신용의 위기'인데 누구보다 신용을 엄격히 평가해야할 업체들이 이를 가지고 돈벌이용으로 장난을 쳤다는 얘기다.

그들은 '괴물'을 만들었다고 고백했고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고도 했다. "평가가 실제 위험도의 절반도 반영되지 않았다"거나 "(우리끼리) 카드로 만든 집이 무너지기 전에 부자가 돼 은퇴해 있기를 기대하자"라는 대목에서는 도덕적 해이가 어떻게 이 정도까지 치달을 수 있는지 전율을 느낀다. 이들 회사들이 내놓은 신용평가 한 단계에 울고 웃던 국가와 기업들은 '엉터리 신용 등급'에 그저 망연자실할 뿐이다.

부실 담보증권에 최고의 신용등급을 부여했으니 이를 믿고 산 소비자나 거품 덩어리를 판매한 회사 모두가 위기에 빠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들 회사들은 세계적 금융위기를 초래한 주범으로 성토받아 마땅하다. 그런 혼란스런 신용평가 후유증 속에 한국도 1년 만에 주식이 반 토막 나는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한국의 신용도가 재차 거론되는 것은 심히 우려된다. 대외신인도를 나타내는 지표의 하나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연일 최고치를 갈아 치우며 급등, 태국이나 말레이시아보다 높다고 하니 리스크 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할 것이다. 이미 5개국이 국제통화기금(IMF)에 손을 내민 상황이다. 세계적으로 신용이 실종된 지금, 잘못된 신용평가로 인해 엉뚱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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