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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되는 의료상식]아스퍼거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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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폐증 못지 않게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는 질환이 있다. 바로 아스퍼거 장애다. 자폐증과 함께 전반적 발달 장애 중 하나인 아스퍼거 장애는 지금까지 비슷한 증상 때문에 자폐증이나 다른 발달 장애로 진단받은 경우가 많았다. 아스퍼거 장애가 우리나라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게 불과 5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차이가 있다. 아스퍼거 장애의 경우 자폐증과 달리 언어나 지능 발달이 정상 아동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은 자폐증과 비슷하다. 실제 초교 고학년이나 중·고교생이 되어서도 친구가 없고 사회성이 떨어져 병원을 찾는 아동 중 아스퍼거 장애 진단을 받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소위 '왕따'로 불리는 집단 따돌림을 당해 병원을 찾는 아이들의 경우 아스퍼거 장애를 고려해봐야 하는 경우가 적잖다는 것. 아스퍼거 장애 유병률이 아동 1만명당 10~26명꼴이라는 연구까지 나와 있을 정도로 많다.

아스퍼거 장애의 경우 조기 발견이 특히 중요하다. 자신만의 독특한 말과 행동 등 사회성이 부족한데도 부모들은 '나이가 들면 괜찮아지겠지' 하며 그냥 두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자칫 때를 놓치면 치료도 어려울 뿐 아니라 교우 생활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원인 진단을 해 보는 게 좋다. '왕따'를 당한 뒤 병원을 찾았을 땐 이미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를 앓고 있고 학생들 사이에서도 '이상한 아이'라는 인식이 생겨 치료하기가 더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부모 못지 않게 중요한 게 초교 교사의 역할이다. 학교에서 사회적 놀이를 기피하거나 교실에서의 규칙을 이해 못할 경우 되도록 빨리 알아채 부모와 상담할 필요가 있다. 특정한 주제에 유별난 능력을 가지거나 그림이나 글쓰기에 서툴고 운동에 소질이 없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스퍼거 장애아의 경우 낯선 환경에서 또래와 같이 어울려야 할 상황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실제 아스퍼거 장애아 부모들은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구석에서 책을 보거나 운동장 주변에서 혼자 땅바닥에 그림을 그린다"고 증상을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 아스퍼거 장애의 경우 언어나 지능이 또래에 비해 크게 차이가 나지 않거나 정상이어서 나이가 들어 발견하는 경우도 많아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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