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한식들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그렇지만 종가나 명문가에 내려오는 반가(班家) 음식을 빼고 한식을 논하기 어렵다. 반가 음식은 수백년 동안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음식인데다 유교적 이념 아래 수백년 전 한식의 원형을 거의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경북은 종가만 120여 곳, 전국의 40%가 밀집해 있는 명실공히 종가의 고장이다. 경북 반가 음식을 발굴하고 그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TBC '위대한 유산-제5부 양반의 맛'편이 27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안동 서애 종택의 제사 음식인 잡과편, 주악 등은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특히 '중계'라는 음식은 서애 류성룡 선생이 특별히 제사에 올리라고 주문할 정도로 즐기던 음식이라 지금까지 불천위(不遷位) 제사에 오르고 있다. 학봉 종택의 접빈(接賓)음식 역시 맛깔스럽다. 송기떡, 족편, 탕평채, 점주, 대구포 보푸라기, 청포묵 등은 맛 보는 손님마다 감탄을 자아낸다. 하지만 장사를 기피하는 양반가의 전통에 따라 일반인들은 이런 반가 음식들을 맛보기 힘들다. 최근 영주에서는 반가 음식을 되살리는 노력을 하고 있다. 실제로 '곤대국'이라는 내림 음식을 일반 음식점에서 취급하기 위해 컨설팅 작업까지 끝냈고, 영주시도 올초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적극 지원하고 있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7~9월 '종가 음식 창업컨설팅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반가 음식으로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수강생들과 15명의 종부들이 열정적으로 수강하고 있다. 영양 두들마을은 최초의 한글 고조리서(古調理書)인 '음식 디미방'에 소개된 음식을 복원하고 보급하려는 노력이 뜨겁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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