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 정시모집은 여러 가지 면에서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처럼 수능 등급제가 표준점수제로 환원하는 정도의 큰 변화는 아니지만 개개의 요소들이 정시모집의 흐름에 영향을 미칠 만한 것들이다. 수험생들은 여러 변화들이 자신이 대학을 지원하고 합격하는데 어떻게 작용할지 충분히 고려한 뒤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험생 수 증가=수험생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수능시험 지원자 수는 67만7천여명으로 지난해보다 8만9천명 가까이 증가했다. 졸업생 숫자는 지난해 12만7천여명에서 올해 13만명으로 3천여명 늘어난 데 불과하지만 재학생 숫자는 44만8천여명에서 53만2천여명으로 8만4천여명 늘었다. 대학 입학 정원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므로 늘어난 수험생은 필연적으로 경쟁률과 합격선을 끌어올릴 수밖에 없다.
▷정시모집 규모 축소=올해 정시모집 인원은 15만7천567명으로 지난해보다 6천429명 줄었다. 수시모집이 전체의 59%로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수험생 수가 증가한 것에 더하면 정시로 대학에 들어가기는 더 힘들어졌다. 복수합격자의 미등록이나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달 등으로 수시에서 이월되는 정원이 상당하지만 예년에도 마찬가지였음을 생각하면 정시의 문은 결코 넓은 게 아니다.
▷수능 비중 확대=지난해부터 수능 성적 표시방법이 표준점수와 백분위로 환원되면서 정시에서 수능 비중이 커졌다. 올해는 모집정원의 50% 이상을 수능으로 우선선발하는 대학이 늘었다.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는 모집정원의 70%를 수능성적만으로 선발하고 서강대는 60%, 이화여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은 50%를 선발한다. 분할모집하는 대학의 경우 특정 모집군 전체를 수능 성적으로만 선발하는 곳이 많다.
▷학과제로 모집 전환=2010학년도부터 많은 대학들이 학부제에서 학과제 모집으로 전환한다. 학과제 모집은 전공별로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에 경쟁률과 합격선에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2008학년도에 학부로 모집해 6.8대1이던 연세대 공학부 경쟁률은 2009학년도에 학과 모집으로 전환해 8.7~12.7대1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경쟁률이 상승한 가운데 학과별로 큰 편차를 보인 것이다. 정시에서 모집군별로 지원 학과를 한 곳밖에 쓸 수 없는 수험생들은 그만큼 고민의 여지가 커졌다.
▷모집군 변화=2010학년도 정시모집에서는 153개 대학이 분할모집을 실시한다. 지난해보다 7개 늘어난 것이다. 외형상 큰 변화는 아니지만 들여다보면 수험생들을 답답하게 만든다. 상위권 대학의 경우 상당수가 다군 모집을 폐지해 상위권 수험생들의 지원 기회를 사실상 2회로 줄였다. 다군 중위권 대학들은 상위권 수험생들이 안전장치 삼아 지원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경쟁률과 합격선이 상승할 전망이다. 중위권 수험생들에게까지 여파를 미치는 것이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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