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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향토음식의 산업화] 매운맛 다양화 하면 한식 세계화 소재…농진청 김행란 연구원

"동물성과 식물성 식품이 한데 어우러져 조화를 이뤄내는 갈비찜은 비빔밥처럼 화합을 이뤄내는 의미를 담고있는 또 하나의 한식 세계화를 위한 좋은 소재라 할 수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연구관 김행란 박사는 갈비찜은 갈비를 큼직하게 썰어 갖은 양념을 하고 오랫동안 끓여서 푹 익혀 재료의 맛이 충분히 우러나 부드러우면서도 음식자체의 영양이 그대로 유지돼 있는 아주 좋은 음식이라고 극찬했다. 특히 대구 동인동 갈비찜은 우리 한식에 대해 외국인들이 첫번째로 꼽는 매운 맛을 내는 갈비찜으로, 과도하지 않은 수준에서 맛의 조화를 이뤄내 표준화하고 은박팩 등 찌그러진 양은그릇을 상징하는 재미나는 포장용기를 개발한다면 전국 유통과 함께 수출 등 보다 광역적인 산업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김 박사는 "수원갈비와 마포갈비, 포천 이동갈비, 광주 송정리떡갈비, 담양떡갈비처럼 지역마다 유명한 갈비음식이 있으나 향토음식 프랜차이즈를 성공시켜 전국화를 이뤄내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대구 동인동 찜갈비의 경우 최근 유행하는 매운음식 특성상 프랜차이즈 보다는 백화점 등을 이용한 포장유통 쪽이 더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동인동 갈비찜의 한식 세계화를 위해서 매운 갈비찜의 매력을 충분히 살려내고 매운맛 강도를 조금 더 다양화하면 어떨까요?" 김 박사는 일본인들이 많이 하는 방법 중 하나이지만 맛의 강도를 매운 맛, 중간 맛, 맵지 않은 맛 등으로 나누어 찜갈비 레시피를 만든다면 한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우리 한식 상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충고하기도 했다.

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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