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될만한 사람됐다' 예측 가능했던 대구銀 임원 인사

대구銀 오늘 발표

"조직을 휘몰아치는 깜짝 인사는 앞으로 없을 것이다."

28일 발표된 대구은행 임원 인사와 관련, 하춘수 대구은행장은 조직 안정을 강조했다. 정확한 설명도 없는, 논리적 근거도 부족한 '깜짝 인사'는 더 이상 없다는 것이다. 대구은행의 모든 조직 구성원들이 예측 가능한 인사를 통해 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는 동시에 나아가 은행의 신뢰성도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인 걸로 풀이된다.

하 행장은 안정과 화합을 통해 '100년 은행'으로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계획도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에 담은 것으로 보인다.

◆임원 인사의 의미

수석부행장은 부행장보에서, 부행장보 3명은 3년차 최고참 본부장급들에서 모두 나왔다. 새로 임명된 본부장 3명 역시 은행 내외부에서 일찌감치 임원 후보군으로 오랫동안 거론되던 사람들이었다. 예측 가능했던 인사가 이뤄진 것이다.

새로이 본부장이 된 사람들 중 이만희(54) 신임 경북2본부장은 여신업무 기획능력과 영업력을 갖춘 것은 물론, 능통한 일어를 바탕으로 국제 감각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이찬희(53) 새 기업금융본부장 역시 자타가 공인하는 대구은행의 기업 여신 업무 전문가다.

신진희(54) 신임 영업지원본부장도 인사 업무 분야에서 오랫동안 전문 지식을 쌓아왔고 영어에 능통한 재원으로 유력한 임원 후보군이었다.

한편 부행장이 맡아오던 기업금융본부장 자리를 부행장이 아닌 본부장급이 맡아서야 되겠느냐는 내부 반대 여론이 있었지만, 하 행장은 부장급이 본부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부행장급으로 '점프'하는 승진은 지양해야한다며 결국 발탁 승진 인사를 하지 않았다. 발탁 인사가 조직의 발전보다는 폐해로 흐른 경우가 더 많았다는 것이다.

하 행장은 "직원들의 근무 경력을 정확히 분석해 적재적소에 두되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부여하겠다"며 "파격 인사를 통해 조직을 불안하게 만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조직 개편

하 행장은 이달초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에는 고객과 접점을 더욱 넓혀 현재 42% 수준인 대구권에서의 예금 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지역 점포 기반을 계속 확대하는 것은 물론, 서울·창원·울산 등 역외 지역에서의 영업역량도 더욱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이번 조직개편의 방향을 수신고 확대에 주로 맞췄다. 부행장 3명을 개인금융부분에 배치해 수신고를 크게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각종 상품개발은 김희철(마케팅기획본부장) 부행장이, 김광수(개인금융본부) 부행장은 만들어진 상품을 잘 팔도록 판매 추진 업무를 맡는다.

박인규(전략금융본부장) 부행장은 공공금융부문도 맡으면서 신용카드사업부문을 진두 지휘, 은행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각광받는 카드사업에도 힘을 쏟는다.

대구은행은 또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왔던 외환 부문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국제업무부를 신설한다.

이런 가운데 대구은행은 '100년 은행'의 위상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전략 수립 업무'도 강화한다. 진병용 수석부행장이 이끄는 대은경제연구소가 중심이 되고 전략기획부도 신설해 '미래의 먹을거리'를 찾아 나선다.

대구은행은 대구의 3개 본부 등을 없애는 등 다소 방만했다는 지적을 받은 조직을 추스리는데도 이번 조직개편안의 방향타를 맞췄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신임 대구은행 부행장 및 본부장 학력 및 주요경력)

▶진병용(57) 수석부행장=경북고·경북대 경제학과, 경제학박사, 종합기획부 조사역, 대은경제연구소 본부장.

▶서정원(55) 부행장보=대구상고·대구대 복지행정학과, 대봉동 지점장·경영성과부장·IT사업단 본부장.

▶박인규(55) 부행장보=대구상고·영남대 무역학과, 황제지점잠·서울영업부장·경북1본부장.

▶김광수(56) 부행장보=대구고·영남대 행정학과, 북구청지점장·총무지원부장·경북2본부장.

▶김희철(53) 부행장보=서울 경복고·한국외대 영어학과, 복합금융사업단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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