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KTX 잦은 고장과 사고, 근본 해결책 찾아야

KTX 열차가 19일 오후 천안아산역에서 또 20분간 발이 묶였다. 사고나 고장으로 멈춰선 게 올 들어서만 벌써 26번째다. 특히 지난해부터 운행을 시작한 KTX-산천은 16번이나 고장을 일으켰다. 이처럼 KTX가 사고나 고장으로 멈춰선 횟수와 비례해 승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고속열차에 대한 신뢰도는 거꾸로 떨어지는 상황은 결코 달갑지 않다.

코레일 측은 이날 사고의 원인을 모터블록 이상 때문이라고 밝혔다. 모터블록은 전기량을 조절해 열차 바퀴를 움직이는 중요 부품이다. 복잡한 장치이다 보니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 것 같다고 코레일 측은 설명하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해 KTX-Ⅱ 운행에 앞서 산천 열차의 국산화율이 90%에 이르고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고속열차라고 자랑했다. 그런데 지난 1년간 드러난 산천의 잦은 고장과 사고는 실망을 넘어 우려와 불안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현재 고속철 이용객은 하루 약 14만 명에 가깝다. 게다가 갈수록 고속열차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경춘'전라'중앙선 고속화 사업이 진행 중이고 호남선과 수도권 고속철도 완공이 2014년으로 계획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KTX가 지금처럼 계속 문제를 일으킨다면 이는 고속철도의 대중화에 크게 역행하는 일이다.

무엇보다 코레일은 고속열차의 잦은 고장과 사고에 대응해 이달 13일 항공기 수준의 정비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의 'KTX 안전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또 고장이 발생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코레일은 열차 고장'사고가 반복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정밀하게 조사해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기술적인 결함은 없는지, 정비 시스템과 인력에 문제점은 없는지 철저히 따져 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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