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이 정부의 권고를 무시하고 젖소의 사료로 소독제와 살충제 등으로 사용되는 발암성 물질 '포름알데히드'가 첨가된 사료를 써왔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이 분개하고 있다.
특히 매일유업이 포름알데히드를 먹인 젖소에서 나온 유분을 어린이용 우유인 '앱솔루트 W'생산에 쓴 것으로 드러나 엄마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8일 "매일유업이 포름알데히드가 들어간 호주 사료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지난해 12월 27일 사용 중단을 권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매일유업은 농식품부의 권고를 무시한 채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하루 10t 정도의 '앱솔루트 W' 어린이용 우유를 생산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대형마트 등은 지난달부터 대형마트 등은 '앱솔루트 W'의 판매를 뒤늦게 중단했다.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을 키우는 직장인 정모(38'여) 씨는 "어린이용 우유는 일반 우유에 비해 더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안전성이 검증되지도 않은 사료를 사용해 어린이용 우유를 만들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업체를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30대 주부는 "몇백원 비싸더라도 내 아이를 위해 '앱솔루트 W' 제품만 고집했는데 배신감이 든다. 소비자들이 해당업체에 대한 제품의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매일유업 홈페이지는 물론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농식품부의 권고를 무시한 채 해당 우유를 계속 판매해온 매일유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난 매일우유만 먹는데 어린이용 우유 말고 다른 제품에도 이 사료를 사용한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고 했다. 트위터 아이디 '@tree****'은 "농림부가 지난해에 매일유업 측에 포름알데히드가 들어간 사료를 쓰지 말라고 했다는데 3개월 동안 계속 사용해온 이유가 뭐냐. 관련자들을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매일유업 측은 뒤늦게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작년 10월부터 이 사료를 호주에서 수입했는데 사료회사에서 '특허'라는 이유로 제조방법 등을 밝히지 않아 포름알데히드 성분이 들어간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 지난주부터 이 사료를 사용하지 않도록 했으며 이 사료는 미국식품의약청(FDA)이 안전하다고 했으니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29일 소비자 안전을 위해 매일유업과 서울우유, 남양유업, 동원 등 4개사의 우유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우유 시장에서 매일유업의 매출 비중은 15.7%로 서울우유(38.4%)에 이어 업계 2위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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