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양광 발전소, 일사량 많다고 최고 아니다

기상청 계명대 연구 착수

'태양광 발전소를 어느 곳에 건설해야 돈이 될까?'

대구기상대와 계명대가 대구경북에서 태양광 발전의 효율이 가장 높은 지역을 기후학적인 관점에서 찾는 연구에 착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이번 연구는 대구경북이 미래 선도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그린에너지 프로젝트를 기상대가 측면 지원하겠다는 목적에서 시작됐으며, 관련 업계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2일 대구기상대는 계명대 김해동 교수(지구환경학과)와 공동으로 2013년까지 대구경북에서 태양광 발전소 건설에 가장 적합한 지역을 찾는'대구경북지역 태양광발전 효율 향상을 위한 기후지수 개발' 연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대구경북의 지역별 일사량과 바람, 기온, 습도 등 기상요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태양광 발전의 효율이 가장 높은 지역을 찾는 것.

지금까지는 일사량만으로 태양광 발전소 건설 적합 여부를 판단해 왔고, 일사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전기에너지가 많이 생산되는 것으로 판단했었다.

하지만 김 교수는 "일사량이 많아 태양광모듈(태양전지를 종, 횡으로 연결해 개별 태양전지에서 생산된 전기를 모으는 장치)의 표면 온도가 높아지면 태양광 발전의 효율성이 오히려 떨어진다"며 "일사량이 많으면서도 태양광모듈의 표면온도가 낮게 유지될 수 있는 기상조건이 갖춰진 지역이 태양광 발전의 최적 부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구기상대는 다양한 기상요소를 종합해 태양광 발전의 잠재력을 평가하는'기후지수'를 개발하고 해상도를 직접 제작해 산업체에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태양광 발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종합적인 기상정보 제공 체제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구기상대와 계명대는 올해 안으로 태양광 발전의 효율에 영향을 미치는 일사량, 바람, 기온, 습도 등에 대한 기상자료를 수집 분석해 기후지수를 개발한다. 2012년과 2013년에는 기후지수의 상세 공간분포를 제작해 기상청의 일사량 분포공간과 차이를 분석하고 검증하는 작업을 이어갈 예정. 또 팔공산에 있는 태양광 발전소에 기상관측장치를 설치해 기후지수의 타당성을 평가하고 개선 작업을 하기로 했다.

김 교수는 "일사량 이외의 바람, 기온, 습도 등 기상요소를 종합적으로 연구하고 이를 수치화'체계화해 태양광 발전의 효율을 높이는 연구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라고 이번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명수 대구기상대 대장은 "대구경북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지방자치단체의 기후변화 대응정책 수립에 중요한 기초 자료로 사용될 수 있다"며 "기상청도 이번 연구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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