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에 찾아온 적조가 좀처럼 숙지지 않으면서 경주 포항을 거쳐 울진까지 확산된데다 9월 말까지 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포항시에 따르면 북구 흥해읍 오도리 양식장에서 넙치 5만여마리, 남구 구룡포읍 하정리 양식장에서 넙치 9천400여마리, 호미곶면 대보리 양식장에서 강도다리 800여마리 등 6만여마리가 적조로 인해 집단폐사했다.
이로써 현재 경북 동해안 지역에서는 적조로 인해 넙치 34만7천여마리, 강도다리 11만4천여마리, 우럭 36만1천여마리, 전복 15만여마리 등 총 97만3천여마리가 집단폐사해 39억9천여만원(시세 기준)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울진해역에서도 12일 처음으로 적조현상이 나타나 울진군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울진군에 따르면 이날 후포항 동방 3.2㎞ 해상에서 적조현상이 발견된데 이어 후포면 후포항과 평해읍 거일항 연안해역에서도 적조띠가 확산됐다. 또 기성면 기성항 정동 2.4㎞ 해상에서도 적조현상이 발견됐다.
울진군은 즉각 관내 육상수조식양식장 18개소에 적조 관측 상황을 전파하고 적조 피해 방지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군 관계자는 "울진 연안해역까지 적조띠가 발견됨에 따라 840만마리의 어류가 양식되는 육상수조식양식장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아직까지는 양식어류 방류 등 특단의 조치를 할 단계는 아니지만 적조 피해를 차단하기위해 양식 어민들은 해수 취수와 먹이 중단, 액화산소 공급을 해 달라"고 말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12일까지 500~1만5천cell/㎖ 가량을 기록하던 적조밀도(적조생물 '코클로디니움 폴리크리코이데스'Cochlodinium polykrikoides'의 밀도)가 13일 현재 경주 양남과 포항 구룡포 등 일부지역에서 1천~2만cell/㎖까지 2배나 폭등하는 현상을 보였다. 이는 냉수대가 해류의 흐름에 따라 시시각각 이동하면서 특정지역의 수온이 갑자기 상승해 적조밀도가 이 지역에 몰리는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냉수대가 지나간 후 동해안 지역의 수온이 적조 발생 생물인 '코클로디니움 폴리크리코이데스'가 서식하기 좋은 23~25도 정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최소한 9월말까지는 적조의 피해가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울진'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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