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민주당, 천막 접더니 이제 신야권연대인가

민주당이 서울광장에 쳐놓았던 '천막'을 걷고 12일 새 천막을 친다. 민주당과 정의당,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시민단체 및 재야 명망가들이 참여하는 '각계 연석회의'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을 국민과 함께 규명하겠다'는 천막의 명분이 국민에게 먹혀들지 않자 새로운 장외 투쟁의 방법으로 '신야권연대'를 채택한 것이다. 홀로 서지 못하는 고질적인 '연대 체질'의 재발이다.

신야권연대의 면면을 보면 통합진보당 세력이 빠졌고 안철수 의원이 새로 들어온 것을 제외하면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결성된 야권연대의 판박이다. 그래서 신야권연대란 표현과 달리 전혀 새롭지 않다. 특히 연대를 주도했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함세웅 신부, 김상근 목사 등 이른바 재야 명망가는 이번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지난해 '희망 2013 승리 2012 원탁회의'라는 것을 만들어 민주당과 통진당의 선거 연대를 추진했었다.

그 결과는 이석기 등 종북주의자들의 국회 입성이었다. 정의당 소속 일부 인사를 제외하고 당시 야권연대 참여 주체 대부분은 그런 결과에 대해 지금까지 한마디의 사과나 유감 표명도 없었다. 과연 무엇을 위한 연대였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양심 세력임을 자부하지만 양심과는 거리가 먼 행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사실에 비춰 신야권연대가 국민의 지지를 받을지는 의문이다.

민주당은 야권연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총선'대선에서 모두 졌다. 또다시 야권연대를 하겠다는 것은 그 교훈을 전혀 배우지 못했다는 얘기다. 야권연대도 실패했고 천막 투쟁도 실패했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맞다. 그 방법은 민주적 절차에 입각한 질서 있는 장내 투쟁이다. 국민 모두가 알고 있는 이 길을 민주당만 모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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