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2014학년도 수능 성적이 발표됐다. 이제 수험생들은 수능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짰던 정시모집 지원 전략을 자신의 점수에 맞춰 수정해야 할 때다. 수능 각 영역별 점수를 어떻게 조합하는 게 보다 유리할지 따져 보고 지원 경향까지 참고해 각 모집군별로 지원 대학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점수대별 지원 전략
최상위권 점수대는 서울대, 연세대와 고려대 상위권 학과, 지방 의예과와 한의예 학과에 지원 가능하다. 서울 주요 대학은 주로 가, 나군에 많이 몰려 있다. 이 점수대는 수능 성적 반영 방법, 수능 가중치 적용 여부, 학생부 성적과 논술'면접'구술고사와 같은 대학별 고사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적지 않다.
상위권은 서울 상위권 대학의 인기학과와 지방 국립대 상위권 학과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다. 학생부 반영 방법도 따져봐야 하지만 수능이 당락을 좌우하는 대학이 대부분이다. 서울 다수 대학이 정시 정원의 50~70%를 수능으로만 선발하는 수능 우선선발제도를 시행하고, 모집군별로 분할 모집을 하면서 일부 군은 100% 수능으로만 선발하는 대학이 많다.
지원 희망 대학이 가, 나군에 몰려 있는 최상위권과 상위권 점수대와 달리 중위권은 가, 나, 다군 모두 복수 지원이 실질적으로 가능한 점수대다.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점수대인 만큼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학생부와 수능 두 가지를 합산해 선발하기 때문에 다른 변수가 거의 없다. 다만 학생부 반영 비율이나 반영 방법 등이 합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감안하고 수능 점수도 어떻게 조합하는 게 가장 유리한지 잘 확인한 뒤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 게 좋다.
하위권 점수대는 지방 대학에 지원 가능하다. 중위권과 마찬가지로 가, 나, 다군 복수 지원이 실질적으로 가능한 점수대다. 2개 대학 정도는 자신의 적성을 고려해 합격 위주로 원서를 내고 나머지 1개 대학은 소신 지원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중위권 수험생들이 합격 위주로 하향 지원한다면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합격선이 올라갈 수도 있다.
송원학원 차상로 진학지도실장은 "하위권 점수대는 4년제 대학뿐 아니라 전문대학도 지망 가능한 대학들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4년제 대학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전공에 따라 전문대학에 지원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수능 반영 방법 철저히 분석해야
대학마다 수능 반영 방법이 다양해 자신의 영역별 수능 성적에 따라 지원 가능 대학이 달라질 수 있다. 대학별로 수능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 중 어느 것을 반영하는지를 비롯해 수능 반영 영역, 탐구 영역 반영 과목 수, 특정 영역 가산점 부여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 또 정시모집에서 학생부는 외형상 반영 비율이 높지만 실질 반영 비율은 상당히 낮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수능 등급이 주로 활용되는 것은 수시모집 중 수능 최저학력기준. 정시에서는 주로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활용된다. 이번 대입의 주요 변수 중 하나가 영어 A, B형에 따른 유'불리 문제다. 영어 A, B형 교차 지원을 허용하는 경우 B형에 부여하는 가산점을 반드시 따져본 뒤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 경우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유'불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대 등 일부 대학은 백분위를 활용해 자체 산출한 표준점수를 반영, 탐구 영역의 선택과목 간 유'불리 문제를 해소한다. 하지만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그대로 활용하는 다수 대학은 탐구 영역에서 선택과목 간 유'불리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성학원 윤일현 진학지도실장은 "서울대 지원을 고려해 한국사를 선택한 수험생이 연세대, 고려대 등에 지원할 경우 한국사 외 다른 과목을 선택한 학생에 비해 다소 불리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변환 표준 점수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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