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췌장 복강경 수술

최고 어려운 수술이던 췌장까지 복강경으로 가능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최근 가장 어렵고 힘든 수술로 여겨지는 췌십이지장 절제술에 대해 복강경 수술을 잇따라 시행하고 있으며, 수술 후 회복도 개복수술에 비해 훨씬 빠르다고 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최근 가장 어렵고 힘든 수술로 여겨지는 췌십이지장 절제술에 대해 복강경 수술을 잇따라 시행하고 있으며, 수술 후 회복도 개복수술에 비해 훨씬 빠르다고 했다.

췌장 수술은 과거부터 어렵고 힘든 수술로만 여겨져 왔다. 췌장에서 발생한 질환들의 치료 효과가 다른 장기에 비해 좋지 못하고, 췌장의 위치가 배 안에서도 가장 뒤쪽에 있어서 수술을 위한 접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췌장 주변에 배 안에서 가장 중요한 여러 혈관을 포함한 구조물이 집중돼 있어서 그만큼 수술이 어렵다.

그러나 복강경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시 상처 부위를 최소화한다는 뜻) 수술이 차츰 대세를 이루고, 암이 진행성으로 나아가기 전에 미리 발견할 수 있는 조기 검진이 활성화되면서 췌장 수술에 대한 접근법도 달라지고 있다.

◆췌장 질환 복강경 수술 도입

진단장비의 발달로 췌장 질환의 초기 발견 확률이 점차 높아지고, 실제로 췌장 질환자들이 과거처럼 심각한 상태로 진행된 뒤 병원을 찾는 경우가 급격히 줄고 있다.

서구권과 일본만 해도 췌장 질환에 대한 복강경 수술이 이미 도입됐고, 국내 외과의사들고 초기 췌장 질환에 대해 복강경 수술을 적극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런 과정에서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꿈도 꾸지 못했던 췌장 질환의 복강경 수술에서 외국 사례를 따라하는 정도가 아니라 세계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모든 췌장 수술이 복강경으로 가능한가?'에 대해서는 아직 논쟁이 거듭되고 있다. 초기 췌장암의 경우, 복강경 수술이 당연시되고 있지만 진행된 췌장암에도 복강경을 적용할 것인지 여부는 여전히 논란 중이다.

◆원위부 췌장 절제술 복강경 보편화

췌장 질환에서 복강경 수술이 가장 많이 적용되는 곳은 췌장의 꼬리나 몸통 부위에 발생하는 여러 양성 또는 초기 악성 질환(암)이다. 불과 3, 4년 전만해도 가능하면 배를 개복해서 수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배를 개복하고 췌장 몸통이나 꼬리 부위를 수술한다는 것은 거의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그만큼 복강경이 보편화됐다.

췌장의 몸통이나 꼬리를 수술하는 '원위부 췌장 절제술'은 여러 개의 작은 구멍을 통해 수술하고, 3, 4개의 작은 절개창만으로 잘라낸 췌장 조직을 제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환자는 수술로 생긴 흉터를 최소화 할 수 있고, 입원 기간도 기존 개복수술의 절반 정도로 줄어들기 때문에 일상으로 보다 빨리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들어 복강경을 이용한 원위부 췌장 절제술에서 비장을 동반 절제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정교하고 섬세한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심지어 구멍을 여러 개 뚫기 보다는 한 개의 구멍만으로 수술이 가능할 정도다. 그만큼 원위부 췌장 절제술에서 복강경을 적용하는 것은 일반화한 수술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췌십이지장 절제술도 복강경 도입

췌장 질환에서 가장 어려운 수술은 췌장의 머리 주변에 발생하는 여러 양성 또는 악성질환에 대한 수술이다. '췌십이지장 절제술'로 표현되는 이 수술은 외과의사에게 가장 어렵고도 부담스러운 수술로 알려져 있다. 수술 시간이 매우 길고, 수술 후에도 많은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의사들로서는 고도의 긴장을 요구하는 수술이다.

그간 복강경을 이용한 '췌십이지장 절제술'은 불가능할 것으로만 여겼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전세계적으로 복강경을 이용한 췌십이지장 절제술이 급격히 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일부 외과의사들이 적극 시행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최근 췌장 머리 부위의 양성 또는 초기 악성질환에 대해 잇따라 복강경수술을 시행했다. 환자도 예상보다 훨씬 빠른 회복속도를 보이고 있다. 가장 어렵다는 수술의 복강경 수술이 가능해진 것이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외과 한영석 교수는 "췌장 질환은 복강경 수술이 불가능한 대표적 질환으로 남을 것으로 생각됐지만 최근 의사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최신 장비의 발달로 그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했다.

도움말=대구가톨릭대병원 외과 한영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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