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피 한방울, 의료혁명의 씨앗] <10·끝> 경북, 다중진단 메카로

포스텍 특허 680건·전문 인력 3천 명…세계 첫 암진단 키트 개발 나서

포스텍 나노기술집적센터에서 연구원이 특정 물질에 대한 나노 크기의 분석을 하고 있다.
포스텍 나노기술집적센터에서 연구원이 특정 물질에 대한 나노 크기의 분석을 하고 있다.
포스텍 방사광가속기연구소가 4세대 방사광가속기 설치를 앞두고 연구하고 있는 선형 가속기 시험설비.
포스텍 방사광가속기연구소가 4세대 방사광가속기 설치를 앞두고 연구하고 있는 선형 가속기 시험설비.
포스텍과 경상북도, 국립암센터 등 관련 전문가들이 지난 9월과 11월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에서
포스텍과 경상북도, 국립암센터 등 관련 전문가들이 지난 9월과 11월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에서 '다중진단 제품 상용화 기반 구축사업' 중간 및 최종 용역보고회를 잇따라 가졌다.

'피 한 방울로 조기 암(癌) 진단시대를 연다.'

국가 5대암 검진사업과 달리 제대로 검진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폐암과 췌장암, 갈수록 늘어나는 암 발생률과 개인적'사회적 의료비용, 급성장하는 진단시장 등등.

분자족집게(압타머)로 핏속의 특정 질환과 관련된 단백질을 감지하는 다중진단은 이 같은 국내 의료상황을 극복하고 한국을 의료'바이오 분야 건강진단산업의 세계적 메카로 이끌 수 있는 기술이다.

다중진단 기술력을 보유한 포스텍을 중심으로 경상북도와 포항시, 국립암센터 등이 나서 세계 최초의 암 진단제품 개발에 나섰다. 다중진단 제품 상용화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포스텍과 경상북도는 최근 '다중진단 제품 상용화 기반구축사업'을 국책사업화 할 수 있도록 내년도 국비 10억원을 확보함으로써 사업화에 첫발을 내디뎠다.

◆다중진단융합기술원 최적지는 포스텍

포스텍과 경상북도, 국립암센터 등 관련 전문가들은 지난 9월과 11월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에서 '다중진단 제품 상용화 기반 구축사업' 중간 및 최종 용역보고회를 잇따라 가졌다.

포스텍 유성호 대사질환연구센터장'장승기 생명과학과 주임교수'김윤근 생명공학연구센터장'송완흡 산학연계센터장, 국립암센터 김인후 국제암대학원장'허균 선임연구원, ㈜압타머사이언스 한동일 대표'김윤동 책임연구원, UNIST 강세병 나노생명화학공학부 교수, 부산대 김재호 의학전문대학원 생리학교실 연구부원장, 단국대 이성욱 분자생물학과 교수, (재)포항테크노파크 바이오정보지원센터 채헌 부센터장, 임원용 경북지역산업평가단장 등 이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모였다.

또 경북도 박성수 미래전략기획단장'이근식 사무관'하승현 주무관, 포항시 김상태 지식산업팀장'김극한 계장'이성호 담당 등도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적극적인 사업지원을 위해 보고회에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암을 비롯한 질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다중진단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포항에 '다중진단융합기술원'을 구축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특히 포스텍은 다중진단의 핵심인 압타머 기술을 보유하고 아시아 독점 사용권을 갖고 있는데다 17개 연구팀에서 진단분야 특허 685건을 확보하고, 관련 기술벤처 3개사를 운영하고 있는 것 등이 강점으로 꼽혔다. 게다가 생명공학, IT공학 등 분야에 3천 명의 전문 인력을 비롯해 방사광가속기, 나노기술집적센터, 로봇융합연구원 등 국가 기초과학 시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포스텍이 다중진단융합기술원 구축의 최적지라는 것이다.

◆사회적 의료비 줄이고, 일자리도 창출

다중진단융합기술원은 다중진단 분야 연구개발과 사업화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경북도는 다중진단용 연구장비와 연구시설을 갖추고 4개의 핵심 기술센터를 구축해 다중진단융합기술원을 운영할 방침이다. 다중진단용 후보물질 발굴 및 개발을 위한 소재개발센터, 특정 질병 관련 생체표지(바이오마커)와 암 등 진단모델 개발을 위한 표지개발센터, 다중진단 기반 역량과 기술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술개발을 하는 융합기술센터, 다중진단제품에 대한 임상 연구를 수행할 임상추진센터 등이다.

이를 통해 폐암과 췌장암 다중진단제품 개발에 우선 전력을 쏟고, 향후 당뇨합병증 안질환 등 각종 질환과 관련된 다중진단제품을 점차적으로 개발하는 등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경북도와 포스텍은 다중진단제품 상용화 기반 구축사업을 위해 다중진단융합기술원 구축 및 운영(50억원), 핵심 연구장비 구축(50억원), 다중진단제품 개발(160억원), 다중진단 원천기술 개발(90억원) 등에 모두 35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 250억원을 국비로 확보하고, 경북도와 포항시가 70억원, 포스텍 등 민자 30억원 등으로 충당한다는 것.

박성수 경북도 미래전략기획단장은 "다중진단 상용화 사업은 질병의 조기진단을 통해 사회적 의료비용을 줄이고, 의료진단 신산업을 통해 일자리 창출도 꾀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사업"이라며 "사업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적극 지원하고, 새 정부 창조경제 모델로 정부 정책 반영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사진'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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