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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찍다 낚시하다…목숨 뺏는 너울성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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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포항 산책 여성 파도 뎦쳐, 구하려던 고3 아들도 사망

동해안을 찾은 관광객들이 최고 10m가 넘는 높이로 갑작스레 들이닥친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15일 오후 6시쯤 울진군 후포항 주변 갯바위에서 산책을 하던 A(45'경기도 용인시) 씨와 아들인 고교 3년생 B(18) 군이 갑작스럽게 불어닥친 너울성 파도에 휩쓸렸다. B군은 그 자리에서 숨지고, 가까스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던 어머니 A씨도 치료 도중 사망했다.

경찰은 갯바위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하던 A씨가 큰 파도에 휩쓸려 물에 빠지자 B군이 뛰어들었다가 함께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결과 고3 수험생인 B군은 머리를 식히기 위해 이곳을 찾았고 수영을 할 줄 몰랐지만 어머니를 구하려고 바다에 뛰어들어 안타깝게도 함께 변을 당했다"고 했다.

이에 앞서 14일 오전 9시 30분쯤 울진군 근남면 산포리 갯바위에서 바다낚시를 하던 C(52'서울시 강남구 일원동)씨가 갑자기 불어닥친 큰 파도를 피하려다 미끄러지면서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숨졌다.

국립해양조사원은 파도가 여러 겹으로 포개지며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너울성 파도는 최고 높이가 10m를 넘을 정도로 강력하며 동해안에서 자주 발생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이후 너울성 파도로 동해안에서만 20여 명이 숨졌고, 지난해 겨울에는 강원도 속초 해안을 쑥대밭으로 만들기도 했다. 강원도는 지난 2009년 동해안 6개 시'군 70개 항'포구에 CCTV와 방송시설 등 너울성파도 예보시스템을 설치했다. 하지만 이미 닥친 너울성파도에 대한 경고를 하는 정도일 뿐 미리 발생을 예측해서 대피령을 내리는 것은 아직 불가능하다.

경북도에는 아직 이런 시스템이 없다. 포항해양항만청 측은 "기상청 예보에 따라 너울이 우려되면 항해하는 선박에 이를 알릴 뿐 해안에 위험을 알리지는 않는다"고 했다.

국립해양조사원 변도성 연구관은 "갑작스레 들이닥치는 너울을 예보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바닷가를 찾는 관광객들은 위험한 갯바위 등은 피하는 등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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