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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 문경관광개발 파벌싸움 막을 해법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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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민 1만3천여 명이 주주인 시민주 회사 ㈜문경관광개발(대표이사 현영대·이하 문광)의 경영권을 둘러싼 주주 간 파벌싸움(본지 3월 17일 자 9면 보도)이 점입가경이다.

일부 주주들이 무보수 대표이사론을 내세우며 지난 3월 임기가 만료된 현영대 대표이사의 연임을 저지하려 했으나 현 대표이사 측의 반격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논란이 일자 반현영대 주주들은 대표이사 무보수 주장은 거둬들였지만 법원에 '대표이사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과 '주주총회 결의 무효 및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 판단을 앞두고 주주들은 두 패로 갈라져 불안한 동거상태를 4개월째 유지하고 있다.

문광은 지난 2003년 시민 1만3천여 명이 자발적으로 만든 회사다. 전국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었다. 폐광 이후 침체된 문경에 대한 정부 지원을 촉구하려는 절실함에다 애향심이 함께한 결과였다. 문광은 공기업 문경레저타운(문경골프장)이 들어서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이곳에 60억원을 투자했다. 레저타운과 카트 공동사업 등을 통해 지역민 59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시민 주주에게 배당을 하고 있다. 하지만 파벌싸움으로 인해 설립 당시의 절실함과 단합된 마음이 실종된 듯해 아쉬움을 주고 있다.

회사의 최대 주주는 10억원을 출자해 12%의 지분을 보유한 문경시다. 문광의 단합된 힘은 대주주 문경시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됐다. 당시 시민들은 "문경시가 투자를 했는데 설마 잘못되겠어"라며 십시일반 시민주를 사들였다. 현재 전체 자산 98억원에 자본금 80억원 규모로 태양광발전 등 신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문광이 법적 소송에 휘말리는 상황을 막지 못한 문경시의 무기력한 모습에 소액주주들의 신뢰도 추락하고 있다. "시민회사에 집안싸움이 나도 문경시가 중재조차 못하고 법원까지 가도록 해법을 못 내놓을 상황이면 차라리 주주들에게 돈을 다 돌려주고 해체하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법원 역시 이러한 사태를 대주주인 문경시가 중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는 상황이다.

일부 개인 대주주들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문광은 파벌주의의 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문경시가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인사 시스템을 미리 마련하지 못해 예견된 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투자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출자 및 출연기관은 대부분 대표이사를 공모하기 때문에 이 같은 자리싸움은 사전에 차단된다. 연임하려는 측과 연임을 막으려는 측 사이의 다툼은 모두 시스템의 부재 때문에 빚어진 일이다. 문경시는 법적 다툼이 종료되면 다음 대표이사는 파벌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전문경영인을 공개모집하고 공정한 심사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주주들의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 거듭 말하지만 ㈜문광의 주인은 100% 문경시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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