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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대학가 '미투' 늘지만 익명 폭로에 수사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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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역 대학가에서 '미투' 운동이 확산하고 있지만, 경찰 수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주로 SNS을 통해 익명으로 글이 올라와 피해 사실을 밝힌 여성을 특정하기 어려운 데다 일부 대학 측 대처도 미온적이기 때문이다.

경북 모 대학 익명게시판에는 지난 2012년 학과 엠티(MT)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피해 여성은 "술해 취해 자던 중 남자 선배가 강제로 추행했다. 발버둥치는 걸 여자 동기들이 다 봤다"고 고백했다. 다른 대학 게시판에는 교수의 성추행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 졸업생이라 밝힌 작성자는 4년 전 지역축제 설문조사를 위해 교수, 친한 언니와 함께 차를 타고 가는 길에 운전하던 교수가 언니의 다리를 만졌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외에도 대학가 SNS에는 각종 '미투' 사례 고백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미투' 사례를 보고 사실관계 파악에 나선 경찰은 답답하기만 하다. 아직 피해 여성이나 가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사례가 하나도 없고, 자신을 드러냈거나 정식으로 고발장을 접수한 예도 없어서다.

경찰 관계자는 "유명 예술'연예인이 연루되거나, 스스로를 드러내고 나선 다른 지역 '미투' 운동과 달리 경북은 그런 유형의 사례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익명으로 가해자를 특정하기 어렵게 쓴 SNS상 글이 잇따르는 모습이다. 이 정도로는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대학 측의 소극적인 자세도 수사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대학교수의 성추행을 고백한 글과 관련, 경찰이 대학 학생처나 양성평등센터 등에 추가 피해 사례 접수 여부 등 협조를 요청하더라도 협조하는 사례가 드물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미투 운동이 수십 년간 억눌렸던 성범죄 사례를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하고 있는데 경북도 예외는 아닐 것이며 현재 SNS에 올라온 사례가 전부라 볼 수도 없다"며 "피해를 보고도, 이를 주변에서 목격하고도 경찰에 나가 진술하는 데 큰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 세상의 변화를 위해 용기를 낸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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