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전문건설업 안방 하도급률 역대 최저

하도급 규모 3조4,722억원, 수주액은 고작 8,685억원…시장 75% 외지업체가 잠식

경북 하도급 건설시장에 대한 외지업체 잠식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지역 전문건설업체 하도급률이 역대 최저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이에 지역 전문건설업계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정부의 지역 맞춤형 건설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26일 대한전문건설협회 경상북도회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 하도급 시장은 3조4천722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경북 전문건설업체가 수주한 하도급 공사액은 8천685억원(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75%(2조6천37억원) 시장을 외지업체가 잠식했다. 지난해 경북업체 하도급액은 전년 대비 314억원(3.4%) 감소한 반면 외지업체 하도급액은 1천926억원(8%)이나 증가했다.

경북 전문건설업체 하도급률은 지난 2013년 30%(1조495억원)에서 2014년 26%(8천723억원)로 떨어진 후 2015년 26%(9천697억원), 2016년 27%(8천999억원)에서 지난해 2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외지업체 수주비율은 2013년 70%, 2014년 74%, 2015년 74%, 2016년 73%, 2017년 75%로 높아졌다.

이 같은 하도급률 저하는 곧 지역 전문건설업체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경북 3천500여 전문건설업체가 신고한 건설공사 수주액은 3조891억원이다. 이 가운데 하도급 수주액이 1조8천912억원(61%)으로 원도급 수주액 1조1천978억원(39%)을 훨씬 웃돈다. 외지업체의 하도급 시장 잠식이 가속화할수록 지역업체가 설 자리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대한전문건설협회 경북도회는 26일 6'13 지방선거를 맞아 새롭게 출범하는 지방정부에 지역 전문건설산업의 위기 극복을 촉구하는 정책 건의서(지역 전문건설업체 현장의 목소리)를 발간했다. 경북도회는 건의서에서 지역업체 하도급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지역 전문건설 육성 대책을 제시했다.

경북도회 이정철 회장은 "해당 지자체가 지역 맞춤형 '대외협력 건설지원' 전담 부서를 신설해 하도급률을 높이는 등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지역 도시재생사업과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 지역 건설산업과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의 예산과 사업집행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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