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대구공항 이전사업과 관련 최근 'K2 군공항만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민간공항은 그대로 두고 군공항만 이전하는 것이 대구 발전 및 대다수 대구시민들의 염원이라는 것이다. 이에 매일신문은 'K2 군공항 단독 이전 가능성'을 두고 30일 대구를 찾은 류일영(62) 국방부 자문위원과 인터뷰를 통해 군공항 단독 이전론자들의 주장을 점검했다. 그들은 ▷주민 절반가량이 군공항 유치를 찬성하는 예천으로의 이전 ▷군공항만 이전 시 이전 비용은 4천300억~4천700억원으로 절감 등을 들며 군공항 단독 이전을 주장하고 있다.
◆예천공항으로 이전 가능?
류일영 국방부 자문위원은 "군작전상 예천공항에는 어떤 군공항도 이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군공항 이전에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은 군 작전성 여부다. 우리나라 군부대는 전 국토를 효율적으로 방어하고 운용성을 최대로 높인 방안에 따라 배치한 상황"이라며 "K2에는 현재 60대의 F-15K 등의 전투기가 있고, 예천공항에도 비슷한 숫자의 훈련기가 있다. 특히 전시가 되면 한미안보동맹에 따라 두 배의 증원 전력이 추가될 텐데 항공작전운용은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류 자문위원은 러시아워 때 쏟아지는 출'퇴근 차들로 꽉 막힌 도로를 예시로 들었다.
김경민 대구YMCA 사무총장은 "대구시가 애초 군 작전성 때문에 예천 등지로 이전할 수 없다는 얘기를 했으면 그에 대한 논리개발을 새로 했을 것"이라며 "이번 여론조사는 군공항만 받을 곳은 한 곳도 없다는 대구시의 주장을 검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4천억원이면 이전 가능?
K2 군공항 단독 이전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군공항만 이전할 때는 이전 비용이 4천300억~4천700억원으로 뚝 떨어져 대구시의 재원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류 자문위원은 "4천여억원의 이전 비용은 어디에 근거를 두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되물었다.
"수년 전 K2에 1개 대대(F-15K 20대) 추가 배치에 따른 논란이 있었다. 당시 유승민 국회 국방위원장이 '지금도 전투기 소음 때문에 민원이 쏟아지는데 추가 배치는 안 된다. 군공항 이전 특별법에 따라 조만간 이전할 테니 그때까지만 다른 공항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공군에 지시한 적이 있다." 그는 "그때 국방부 검토 과정에서 4천여억원이라는 금액이 흘러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임대윤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지난 2014년에서 2015년 3월까지 국방부 정책기획실에서 K2를 예천공항으로 이전 검토하는 과정에서 'K2 군사기지 이전계획 타당성 승인'을 받을 때 이전 비용이 4천300억~4천700억원으로 나왔다"며 "예천공항 뒤편 철도를 옮기고 활주로만 확장하면 그 정도로 이전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류일영 자문위원은 1975년 공군에 첫발을 디딘 후 1999년 8월 공군 중령으로 예편했다. 이후 군무 부이사관으로 공군과 다시 인연을 맺은 뒤 2015년 이사관으로 퇴직했다. 현재 수원시 군공항 이전사업 전문지원단 위원, 광주시 군공항 이전사업단 대외협력관, 국방부 군공항 이전사업단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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