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 유천면 죽안리 주민 A씨는 최근 평소 다니던 길 풍경이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을입구에 자리 잡은 소나무 숲에서 소나무 몇그루가 감쪽같이 사라져서다. A씨는 "이번 황금연휴 사이에 2그루 이상의 소나무가 사라진 것 같다. 지난 1일까지만 해도 소나무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이 길을 자주 다니는 사람이라면 소나무가 사라진 것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예천군 한 마을에서 '소나무가 사라진 것 같다'는 주민들의 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예천군 유천면 죽안리 죽안저수지 일대에 있던 나무가 5월 초 하루아침에 감쪽같이 사라지면서다.
특히 사라진 나무가 소나무로 밝혀질 경우 문제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소나무는 재선충병 전염이 강해 굴취나 벌채해 반출할 경우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 하지만 '소나무가 사라졌다'는 해당 지역에는 굴취나 벌채 등 행위에 대한 허가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보에 따라 지난 9일 취재진이 찾아간 현장에는 아직 굴착기 바퀴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바퀴 자국을 따라 올라간 곳에서 나무가 베어지고 남은 그루터기 3본을 찾을 수 있었다. 또 그루터기 주변에는 지름 2m 정도 땅을 파고 덮은 흔적도 보였다.
취재를 하던 중 만난 주민 C씨는 나무가 사라진 현장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
C씨는 "현장에 소형 굴착기와 함께 인부들이 일하는 것을 봤다. 주변에 산소가 있었기 때문에 봉분작업이나 주변 조경 보수를 한다고만 생각했다"며 "이틀이 지나고 산소 주변이 뻐끔해 나무가 없어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예천군은 해당 지역을 찾아가 사라진 나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서 실제 어떤 나무가 굴취 또는 벌채됐는지 확인하겠다"며 "불법행위가 밝혀질 경우 관련자를 색출하고 법규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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