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바짝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갑작스러운 태도변화가 어떤 파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6일 출입기자들을 만나 "상황이 발생한 다음 안보실 관계자들이 통일'외교'국방 등 관련 부처와 전화통화를 하는 등 긴밀히 (대응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우선 북한이 어떤 이유로 고위급회담 연기를 통보했는지 알아내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맥스선더 훈련의 규모를 비롯해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국회에서 강연과 저서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한 것 등이 원인일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대해 청와대는 말을 아꼈다. 설익은 견해를 밝히면 남북 간 신뢰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청와대 참모들은 이날 현안점검회의에서 이구동성으로 신중 대처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의 이번 발표가 전체 '판'을 흔들 것이라는 극단적 비관론에는 선을 긋는 듯한 분위기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지금의 상황은 같은 그림을 그리기 위한 지난한 과정이며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진통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통일부는 16일 북한의 고위급회담 무기 연기와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고 회담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 우리 측 입장이 담긴 통지문도 북측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통지문 내용은 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한 데 대한 유감 표명과 회담에 조속히 호응해 나올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이날 발표한 대변인 성명을 통해서도 "정부는 '판문점 선언'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북측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조속히 회담에 호응해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6일 오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요청으로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남북 고위급회담 연기 통보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두 장관은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완전한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정착을 이룰 수 있도록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외교부는 "양 외교 당국 간 공조를 위해 앞으로도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상호 연락을 주고받으며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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