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서관시리즈② 세상과 소통하는 공간, 도서관이 품은 인문학

책과 문화를 즐기는 생활속의 도서관으로

"책 속에 길이 있다." 우리는 새로움에 목말라 있거나 어려움에 직면할 때 또는 삶의 터닝 포인트가 필요할 때 책 속에서 기쁨과 위안을 얻는다. 또한 책속에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하고 지적 호기심을 채워가면서 정신적 충만감과 성취감을 느낀다.

실제로 존경받는 많은 지도자와 예술가, 석학들은 예외 없이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꿈을 키워온 사실을 알 수 있다. 세계 각국은 국민독서 진흥을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학교, 공공도서관 등이 나서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포항시는 도서관을 단순히 책을 읽고 공부하는 학습자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예술 공연과 강연, 취미를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공유하고 소통하는 평생 교육의 공부방이자 생활 밀착형 문화센터로 변모시켜가고 있다.

여기에 영유아부터 학생, 취업준비생, 육아 맘, 퇴직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수요에 상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문학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시민 문화 커뮤니티를 이끌고 있다.

포항시는 먼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포은중앙도서관에서 다양한 작가를 초청해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는 '인문학 in 포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노벨상에 길을 묻다'를 주제로 처음 시작된 인문학 강좌는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명사가 들려주는 한권의 책'을 주제로 문학을 비롯한 음악과 미술, 영화,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와 전문가들을 초청해 시민들의 생활 속에 삶의 다양한 무늬들을 경험하고 채워나갈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

이어 포항시는 시립도서관을 중심으로 '세상을 바꾸는 힘, 도서관에 있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민들의 독서문화를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독서정책을 펼치고 있다.

포항시립도서관은 원북원 북토크를 통해 저자와 시민 간 만남의 시간을 갖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시립도서관은 원북원 북토크를 통해 저자와 시민 간 만남의 시간을 갖고 있다. 포항시 제공

송영희 시립도서관장은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책을 벗하며 그 속에서 삶의 지혜를 찾아가는 사람들, 책과 씨름하며 열심히 공부하는 젊은이들,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숨은 재능을 계발하는 주부들, 편안하게 동화책과 만화책을 읽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시민들이 도서관이라는 보물창고에서 지식과 지혜를 맘껏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포항시는 매달 열리는 '인문학 in 포항' 외에도 인문학적 지식함양을 위한 '도서관 아침산책'과 '별찌 인문교실' 등 시간대별 강좌와 '펀펀 만화 인문축제'와 '청소년 독서아카데미' 등 계층별 독서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포은중앙도서관은 다양한 인문학적 고찰을 통해 사회의 전반적인 교양 수준의 상승과 다양한 사고 폭의 확대 및 창조성을 증진하는 등 시민 독서 문화의 질적 향상과 문화발전의 밑거름이 되는 인문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 사업을 통해 지역 작가의 일자리 창출과 문학계의 활성화를 유도하는 등 '인문도시 포항'을 기치로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있다.

책을 매개로 지역의 명사들과 시민들이 문화를 공감하고 책 읽는 도시를 꿈꾸는 '도서관 아침산책'과 지역 석학들의 지식보급의 한계를 벗어나 지식 나눔을 실천하는 '별찌 인문교실'과 같은 프로그램은 당초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응을 얻고 있다.

만화를 통해 인문학의 가치를 추구하고 시대적 공감과 세대적 소통으로 도서관의 독자적 독서문화를 전파하고 있는 '펀펀 만화축제'는 별도의 축제로 자리를 잡고 있고, 한 권의 책을 통해 지역사회의 책 읽기 문화를 확산시켜나가고 있는 '원북원 포항'도 포항시민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포항 시립도서관에서 기획, 운영하고 있는 만화축제가 포은중앙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 시립도서관에서 기획, 운영하고 있는 만화축제가 포은중앙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다. 포항시 제공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을 높이기 위해 기획된 '둥지마루 북콘서트'는 책과 음악의 크로스오버를 통해 시민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 밖에도 다양한 문화강좌와 연령별·계층별 수요를 고려한 독서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포항시립도서관은 '2018 인문독서아카데미 사업기관'에 선정돼 5월부터 9월까지 '인류의 영화 같은 이야기, 영화-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를 그리다'는 기획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포항시는 책과 문화가 있는 도서관을 통해 어린이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소통과 화합을 이룰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한편, 도서관마다 차별화된 운영으로 특성화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 사회복지 관련 자료를 확충해 어르신 세대의 도서관 생활화를 유도하는 실버특성화 도서관으로 설립된 '영암도서관'이 대표적인 사례다.

문학수상작 작품의 장서를 확충하여 지역주민의 문학적 소양과 정서 함양에 기여하고 있는 '대잠도서관'과 역사 프로그램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돌아보며 건전한 역사관 고취를 꿈꾸는 '오천도서관', 철학분야 및 다양한 콘텐츠를 갖추고 지역출신의 석곡 이규준 선생을 주제로 특성화된 '동해석곡도서관', 지역 어린이들의 영어 학습 생활화 등을 주도하는 '어린이영어도서관' 등 5개의 특성화 도서관은 다른 지역들로부터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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