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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신자포(新加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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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년, 영국 동인도회사가 동남아 무역 거점이 될 항구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지금의 싱가포르 남쪽 해안이다. 한적한 어촌이 영국의 식민지 행정·상업의 요충지이자 중계무역항으로 변신한 것이다. 말레이어로 싱아푸라, 중국어로 신자포(新加坡)라고 불리는 싱가포르의 출발이다.

말레이 반도의 남쪽 끝에 위치한 싱가포르는 북쪽 조호르 해협과 남쪽 싱가포르 해협 사이의 60여 개 섬으로 이뤄진 나라다. 서울시보다 조금 더 넓고, 약 570만 명 인구 가운데 중국계가 75%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약 3억 명의 동남아 무슬림 국가가 싱가포르 섬들을 둘러싸고 있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200년간 말레이 반도의 눈이자 심장이었다. 그런 싱가포르가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분리 독립한 것은 1965년 8월이다. '아테네 이후 가장 놀라운 도시국가'라는 찬사와 함께 싱가포르의 번영을 이끈 리콴유 전 총리의 자서전 '싱가포르 스토리'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말레이 이슬람교 풍습에 이혼을 원할 때 남자가 그냥 "탈락"(Talak)을 외치면 된다.'이혼하자'는 뜻이다. 여성은 말할 권리가 없다. 남자가 원하면 재결합할 수 있으나 "탈락"을 세 번 말하면 재결합도 불가능하다.'

리 전 총리는 '말레이인 중심의 국가를 원했던 정부가 화교가 주도권을 쥔 싱가포르를 잠재적 위협 요인으로 여기고 연방에서 쫓아냈다'며 당시 상황을 이슬람 풍습에 빗대 이렇게 표현했다. 말레이 반도의 200만 화교는 독립을 반겼지만 리 전 총리는 '말레이인의 바다 위에 외롭게 떠 있는 중국인의 섬'이라며 당시 심경을 자서전에 적었다.

지금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항구다. 특히 2010년에 인구 5배, 면적은 500배나 더 큰 말레이시아 경제 규모를 뛰어넘었다. 무엇보다 12일 대표적인 휴양지 센토사 섬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 2015년 중국대만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회담의 중계지로 세계인의 관심을 한 몸에 모은다. 50여 년 전 말레이 반도와 코즈웨이(Causeway·자갈 둑길)로 겨우 연결된 싱가포르가 이제 역사적인 가교로서 한국 현대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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