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보험 대구본부와 함께하는 평생건강 프로젝트]심뇌혈관질환을 부르는 5중주, 대사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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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초반 직장인 남성 A씨. 회의와 업무로 정신없이 하루를 보낸다. '저녁이 있는 삶'은 남의 얘기다. 접대와 회식 탓에 늦은 밤까지 술자리가 이어지기 일쑤다. 집으로 돌아오면 곧바로 곯아떨어진다. 이튿날엔 힘겹게 눈을 뜨고 다시 '전장'으로 복귀한다. 자연히 운동과는 담을 쌓았다. 건강 검진에서 복부 비만과 고지혈증 진단을 받은 지 이미 오래다. 혈압인들 정상일 리 없다. 얼마 전부터 혈압약을 복용 중이다.

대사증후군은 중년 이후의 삶의 크게 위협하는 질환으로 꼽힌다. 40대 이후(여성은 폐경기가 시작되는 50대부터) 대사증후군 진단을 받는 이들이 급증하고, 이에 따라 삶의 질도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사증후군의 예방 수칙을 지키고 꾸준히 건강을 관리하지 않으면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


◆대구는 남구(남)와 서구(여), 경북은 예천이 대사증후군 위험군 발견율 가장 높아

생활습관이 서구화하면서 질병의 양상도 크게 변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이 대사증후군이다. 대사증후군이란 복부 비만, 높은 혈압, 높은 혈당,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HDL콜레스테롤혈증 등 위험 요인을 한 사람이 3가지 이상 갖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위험 요인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복부 비만은 허리둘레가 90㎝(남자)ㆍ85㎝(여자) 이상인 경우에 해당한다. 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3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85mmHg 이상인 경우, 혈당은 공복 때 100㎎/㎗ 이상인 경우, 중성지방은 150㎎/㎗ 이상인 경우다. HDL은 40(남자)ㆍ50(여자)㎎/㎗ 미만이 위험 요인에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대사증후군 주의군은 위험 요인 중 1, 2가지를 갖고 있는 경우를 말하고 대사증후군 위험군은 위험 요인 3가지 이상을 가진 경우를 뜻한다. 대사증후군 위험 요인 보유자는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위험 요인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은 이들에 비해 3~6배 높다고 한다.


2016년 대구의 대사증후군 주의군 발견율은 47.33%로 2012년 47.18%보다 0.15%포인트(p)만 증가했다. 경북은 2016년 48.03%로 2012년과 비교해 오히려 1.51%p 감소했다. 하지만 대구와 경북 모두 같은 해 전국 평균(46.95%)을 웃돌았다. 2016년 대구의 대사증후군 위험군 발견율은 11.85%로 전국 평균(12.58%)보다 낮았다. 하지만 경북은 12.78%로 이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대비 2016년 위험군 발견율은 대구경북뿐 아니라 전국 평균으로도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대사증후군 위험군 발견율을 기초지자체별로 살펴보면 대구의 경우 남성에서 남구가 17.37%로 가장 높았고 동구(16.83%), 서구(16.51%)가 뒤를 이었다. 여성의 경우는 서구(8.65%), 남구(8.32%), 달성군(8.18%) 순이었다. 경북에선 남녀 모두 예천군(남자 19.81%, 여자 13.03%)이 가장 높았다.


◆뱃살은 인격이 아니다,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몸 관리해야

대사증후군은 우리나라 중년 이상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질환 중 하나다. 평소 생활습관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복부 비만을 비롯해 고혈압, 고혈당 등 대사증후군의 위험 요인에 해당될 가능성도 커진다.
대사증후군은 우리나라 중년 이상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질환 중 하나다. 평소 생활습관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복부 비만을 비롯해 고혈압, 고혈당 등 대사증후군의 위험 요인에 해당될 가능성도 커진다.

올해 초 우리나라 성인 5명 가운데 1명이 대사증후군을 앓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심장대사증후군연구회가 국민건강영양조사(2013~2015년)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 2월 말 밝힌 것이다. 이에 따르면 국내 19세 이상 성인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20.3%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30세 이상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27%였는데, 65세 이상은 37.7%로 높아졌다. 65세 이상 노인 3명 가운데 1명은 대사증후군에 시달린다는 의미다. 남성은 30대(22.2%)와 40대(30.6%)에서 꾸준히 증가하다 50대에서 36.8%로 급격히 늘었다. 60대(36.5%), 70대(30.1%)에선 오히려 소폭 줄었다. 여성의 유병률은 50대(25.5%) 이후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뱃살이 인격'이라는 것도 옛말이다. 늘씬한 몸이 각광받은지 이미 오래다. 대사증후군을 관리하는 목표도 우선 복부 비만에서 벗어나고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데 있다.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인 체질량지수를 25 미만으로 유지하고, 허리둘레는 남성의 경우 90㎝(약 35인치), 여성은 85㎝(약 33인치)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


비만에서 벗어나는 데는 왕도가 없다. 꾸준한 운동과 적절한 식이요법이 답이다. 특히 건강하게 먹는 게 중요하다. 열량이 낮고 식이섬유가 많이 든 채소와 과일 중심으로 먹는 게 좋다. 다만 식물성 식품을 고를 때도 탄수화물이나 설탕 함량이 높지 않은 것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천연 당분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문제가 되기 때문에 과일도 적절히 먹어야 한다. 가공육은 피하고 버터나 마가린보다 올리브유나 카놀라유 등을 택하도록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공단은 건강검진 결과 대사증후군 보유자로 확인된 경우 안내문 발송과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며 "대사증후군에 대해 바르게 알고 이해하는 것이 건강관리의 시작이다. 궁금한 점은 1577-1000으로 문의하면 된다"고 했다. 도움말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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