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그 선수의 떡잎시절' 벨기에 에당 아자르

1998년 월드컵 한국전 계기로 심기일전
성인 국가대표는 세계적 수준
벨기에 팀 중심에는 에당 아자르
4년 뒤도 왕좌 노려볼 만

벨기에의 아이들은 국제대회와 인연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1997년 말레이지아 U-20 월드컵이 처음이자 마지막 무대였다. 그것도 브라질과 16강에서 10-0이라는 엄청난 스코어로 대패해 최다골 차이 패배 기록을 갖고 있다. (이 대회 브라질과 조별리그 경기를 치렀던 우리나라는 10-3으로 대패했다. 두 나라에 20골을 기록했던 브라질은 그러나 8강에서 아르헨티나에 2-0으로 졌다.)

16강에 올라간 것도 말레이지아라는 약체 개최국을 두드려 가능했다. U-20 월드컵 무대는 20년 전이 마지막이었다. U-20 월드컵의 유럽지역예선 격인 U-19 UEFA 챔피언십 본선 무대에 오른 것도 2006, 2011년 두 차례 있었으나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성인 국가대표팀은 다르다. 1986년 아래 위 붉은 색 유니폼으로 '붉은악마'라는 애칭을 얻으며 4강에 진출한 이후 월드컵에 단골로 출전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까지 4차례 연속 본선에 진출했으나 16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단,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대한민국에 발목(1대1 무승부)을 잡혀 예선 탈락했다.

그런데 이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다. 벨기에는 유소년 시스템을 정비했다. 1987년~1993년생들이 주로 포함됐다. 2006년, 2010년 두 차례 월드컵은 물론 2004년~ 2012년 유로 대회를 통째로 건너뛰었지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 8강 진출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튀니지와 조별리그 경기에서 골을 터트린 뒤 환호하는 에당 아자르. AP/연합뉴스
튀니지와 조별리그 경기에서 골을 터트린 뒤 환호하는 에당 아자르. AP/연합뉴스

에당 아자르, 로멜루 루카쿠, 케빈 더 브라위너 등 황금세대가 브라질 월드컵 이후 맹활약하고 있는 것이, 굳이 객관적 귀속 이론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대한민국 덕분이라 우기면 어느 정도 수긍해야 한다. 자국에서 열린 유로 2000 조별리그 탈락도 체질 개선의 수훈갑이었지만.

2015년에는 FIFA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톱시드 배정을 받았다. 심지어 황금세대 내에서도 세대교체가 자연스럽게 이어져 25~30세 선수들의 4년 뒤도 불안하지 않다. 빈센트 콩파니가 1986년생으로 최연장자다.

에당 아자르는 그런 벨기에의 정점에 있는 선수다. 10대 시절 국제대회와 인연은 없었지만 어마어마한 기량을 뽐내왔다. 2007년 16살에 프랑스 리그앙, 릴에서 프로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이듬해 17세의 나이로 국가대표에 발탁, 룩셈부르크와 친선경기에서 뛰었던 아자르는 2011년 카자흐스탄 전에서 첫 골을 넣게 된다. 2010~11 시즌 릴을 리그 정상에 올려두고 2012년 프리미어리그 첼시로 옮긴다. 이때가 아자르의 나이 21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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