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당, 혁신비대위 준비 착수…내홍은 계속

김성태 "비대위원장에 당 살릴 '칼' 줄 것…그 칼은 총선 공천권에도 영향"
친박계 "김성태 권한대행 퇴진·혁신비대위 준비위 해체" 주장

안상수 자유한국당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왼쪽)이 26일 오전 국회 본관 당 대표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상수 자유한국당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왼쪽)이 26일 오전 국회 본관 당 대표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 첫 회의가 열린 날에도 내홍은 계속됐다. 혁신비대위 준비위 첫 회의를 한 시간 앞두고 친박(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한 일부 국회의원들은 김성태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퇴진을 요구한 것.

26일 오전 혁신비대위 준비위는 국회 한국당 대표실에서 1차 회의를 열었다. 김성원 준비위원은 회의 후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2회씩 회의하기로 했다"며 "위원회는 극히 실무적인 범위 안에서 제한적으로 운영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대위원장으로 모실 분의 가장 큰 기준은 당의 화합과 혁신을 이끌 수 있는 분"이라며 영입에 있어서 내·외부를 가리지 않기로 했다.

비대위원장 인선 시점에 대해서는 "정확한 시간은 얘기하지 않았고 많은 후보군을 놓고 한분한분 찾아볼 것"이라며 "이번 주 목요일부터 더 많은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행도 모두발언을 통해 고강도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비대위원장에게 한국당을 살려낼 칼을 들고 내 목부터 치라고 하겠다"며 "그 칼은 2020년 총선 공천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칼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혁신비대위는 '김종인 모델' 보다 강해야 한다. 남의 당이라도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며 "이렇게 해야 제대로 된 비대위원장을 모실 수 있다"고 했다.

안상수 준비위원장도 "한국당 재건은 우리 당뿐 아니라 국가 미래를 위해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며 "혁신비대위원장을 모셔서 당과 함께 새로운 목표를 세워가겠다"고 했다. 당내 계파 갈등이 지속되는 것에 대해서도 "다수에게 수용되는 훌륭한 분을 비대위원장으로 모시겠다"고 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2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심재철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2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수 그라운드 제로' 자유포럼 연속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김 대행 퇴진과 준비위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친박 의원들이 주로 참여하는 '보수 그라운드 제로' 자유포럼이 같은 날 오전 세번째 토론회를 진행했다.

토론을 주최한 심재철 의원은 "한국당은 이번 지방선거 참패를 통해 존망의 기로에 섰다"며 "지금 한국당은 갈림길에서 환골탈태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심 의원은 비대위 준비위 관련 입장문도 내고 "당헌당규상 비대위원장은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임명하게 돼 있다"며 "비대위원장을 인선하는 준비위원장으로 전국위 의장을 맡고 있는 안상수 의원이 선임된 것은 중세에나 있던 제왕적·독재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김진태 의원도 "김 대행이 저지른 가장 큰 실책은 우리를 수구냉전 세력으로 인정한 것으로 이런 분에게 배의 키를 맡길 수는 없다"며 "(김 대행은) 선거참패 책임을 모면하려고 있지도 않은 친박을 만들어 당을 분열시키고 있는데, 철 지난 친박 타령은 그만두고 하루 빨리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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