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법 노점·바가지요금 판친 경산자인단오제…"지역 상인 경제효과 미미해"

먹거리 마당 외지 노점상 운영, 인근 공터 불법 영업도 횡행

경산자인단오제가 노점상들의 불법 영업과 바가지요금 등으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 16~18일 경산 자인면 계정숲 일원에서 열린 경산자인단오제는 경산시가 경산자인단오보존회에 5억원(홍보비 제외)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경산자인단오보존회는 지난 5월 계정숲 주차장 부지에 운영할 먹거리 마당 부스(80여개)를 일괄분양하는 모집공고를 했다. 입찰금액이 1천만원인 이 공고에 7개 단체나 개인이 참가해 지역의 한 단체가 최종 선정됐다.

문제는 먹거리 마당 운영자로 선정된 이 단체가 먹거리 마당을 운영할 수 없어 노점상 모집자에게 돈을 받고 팔았다. 이 노점상 모집자는 이 부스를 또 개별 노점상들에게 재판매 했다. 이렇게 돈을 주고 먹거리 마당에서 장사를 한 노점상들은 돈만 벌고 가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가격 표시를 하지 않고 바가지 요금을 받아 고객들과 마찰을 빚기 일쑤였다.

경산자인단오제가 열린 경산 자인면 계정숲 주변 공터에서 외지의 노점상들이 불법 영업을 하고 있다. 김진만 기자
경산자인단오제가 열린 경산 자인면 계정숲 주변 공터에서 외지의 노점상들이 불법 영업을 하고 있다. 김진만 기자

또 주차장 터의 먹거리 마당 외에도 육교 부근 공터와 계정숲 입구 등 2곳에서 먹거리와 잡화 등을 판매하는 노점상들이 불법영업을 했지만 경산시는 단속의 손길을 놓았다.

자인의 한 식당 주인은 "노점상들이 임시영업허가증도 없이 음식을 팔고 돈을 벌어가는데 정작 단오제 행사기간 중 자인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은 경제적 효과가 미미했다"고 말했다.

자인지역 상인들은 "자인단오제가 지역을 홍보하고 지역민들이 경제적 효과를 보는 등 선순환 구조로 되어야 하는데 수년째 돈은 외지에서 온 노점상들이 벌어가고 자인과 단오제의 이미지는 바가지요금과 불친절로 실추돼 고스란히 지역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이럴바에야 많은 예산을 투입해 자인단오제를 왜 개최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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