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러분, 지금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여기 유가족들의 모습이 미래 여러분의 모습이 될 수 있습니다.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도록 힘을 보태주세요."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추락사고 유가족은 20일 포항 해병대1사단 도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유가족을 대표한 박영진 변호사(고 박재우 상병 삼촌)는 먼저 이번 사고로 숨진 김정일(45) 중령, 노동환(36) 소령, 김진화(26) 중사, 김세영(21) 하사, 박재우(20) 상병의 이름을 차례로 불렀다.
유가족은 성명을 통해 "이 사건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사고 원인 규명을 요구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사고 책임자의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며 "또 사고 발생 후 3일이 지난 오늘까지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 정부 당국이 책임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가족은 사고 조사에 대한 입장도 표명했다. 유가족은 "공정하고 투명한 사고 경위의 조사를 위해 해병대 사고 조사위원장은 유가족이 지정하는 인사로 해야 한다"며 "조사위원회는 KAI(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를 비롯한 이해 당사자가 배제된, 유가족들이 추천하는 중립적 민간 전문가들을 전체 위원의 반수 이상으로 구성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KAI도 유가족에게 공식 사과해야 한다는 내용도 성명에 포함됐다. 유가족은 "사고 헬기 제작사인 KAI 대표는 유가족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조사에 성실히 협조해야 한다"고 했다.
유가족은 마지막으로 조사위원회의 조사 과정과 내용을 언론과 유가족에게 공개해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국방부는 마린온 추락사고 유가족들이 주장하고 있는 '사고조사 민간 전문가 참여' 부분을 반영하기로 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20일 서주석 국방부 차관이 유가족과 만나 민간 전문가를 사고조사위원회에 추가하기로 했고, 현재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했다. 유가족은 이 자리에서 "유가족이 추천한 전문가를 사고조사위에 포함해야 하며, 전문가를 선정하는 것에 국방부가 도움을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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