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능 D-100일] 후배들에게 보내는 선배들의 편지

매년 다가오는 수능시험은 누구에게나 두려움과 부담감을 줍니다. 고3 수험생과 올해 다시 한번 도전하는 수험생들은 얼마 뒤면 긴 레이스 끝에 그간의 결실을 보게 됩니다. 마지막까지 학습 전략을 점검해 수능 당일 실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합니다.
지난해 수능을 치고 희망하는 대학에 진학한 대구 출신 문'이과 선배 2명은 '후배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컨디션 조절, 학습 방법 등에 대한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선배들의 경험에서 나온 조언이 바쁘고 힘든 시기에 있는 여러분께 큰 힘이 되길 바랍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건 아니야…마지막이란 다짐으로 끝까지 최선 다해야
안녕하십니까. 2019학년도 수능을 준비하고 있는 모든 수험생 여러분. 자기소개서를 쓴다고 밤을 지새우고 수능 원서 사진을 찍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대학에 입학해 여러분에게 이런 글을 쓰고 있네요. 지금 그 시절을 되돌아보면 솔직히 어떻게 견뎌냈을까 싶습니다.


저는 올해를 살아가는 여러분이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가장 먼저 일어나서 가장 늦게 집에 가고, 가족들의 얼굴보다 책을 더 많이 보며 각자의 목표를 위해 달려나가고 있으니까요. 때로는 그런 여러분이 부러울 때도 있습니다.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 있으면 정말 뭐든 될 가능성을 가진 원석과도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죠.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한 달쯤 뒤 넣을 원서를 위해 열심히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며 자기소개서를 적고 있을 것입니다. 또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계속해서 페이스를 유지하며 정리를 하고 마지막 스퍼트를 내고 있을 것입니다.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든,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든 몇 년간 노력의 끝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할 일도 많은데 날씨도 무척이나 더워서 많이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훗날 여러분의 멋진 모습을 생각하며 이를 악물고 버텨야 할 시기입니다.


많은 학생이 D데이가 줄어들면 줄어들수록 아직 완성되지 않은 공부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것입니다. 이런 여러분에게 꼭 해 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바로 '아직 절대 늦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제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너무 늦은 게 아닌지 고민하다 더 늦어질 수 있습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건 아니니까요.


고3 1년간 저의 상태 메시지는 '내 인생, 한 번뿐인 고3'이었습니다. 다음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스스로 너무 관대한 기준을 적용하게 되어버리니까요. 이번 2019 수능은 누군가에겐 처음이고 누군가에겐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상황이든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다짐을 가지고 끝까지 달려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문진희(2018년 경북대사범대부설고 졸업, 서울대 영어교육과 재학)

문진희(2018년 경북대사범대부설고 졸업, 서울대 영어교육과 재학)
문진희(2018년 경북대사범대부설고 졸업, 서울대 영어교육과 재학)


◆100일 전부터 수능 시간표대로 공부…빈틈 메우는 공부 해야
작년 이 무렵 수시모집 준비와 수능 마무리 정리를 하느라 정신없이 바빴던 저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중요하고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수험생 여러분께 몇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우선, 자신의 빈틈을 메우는 공부를 하십시오.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어려운 문제보다는 자신이 이미 아는 것에 집중하게 됩니다. 하지만 단기간에 가장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은 자신이 부족한 개념, 유형들을 잡고 가는 것입니다.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거나 자꾸 틀리는 부분, 피하고 싶은 부분에 생긴 틈을 메우는 공부를 하십시오. 개념 정리 노트를 만들어 취약한 부분들을 확실히 짚어 가다 보면 서서히 단단해져 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생체 리듬을 수능 시계에 맞추어 나가십시오. 시험에서 불안과 긴장을 줄이려면 일상을 시험 상황에 맞춰 자연스럽고 익숙하게 작동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수능 100일쯤 전부터 수능시험 진행 순서인 국어, 수학, 영어, 탐구 순으로 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자기주도 학습시간에도 학습량을 수능시험 시간과 동일하게 했습니다. 예를 들어 수학은 시험 시간이 100분이기 때문에 평소에도 100분 동안은 최대한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공부했습니다. 또한 2학기에는 모의고사 시 수능일에 가지고 갈 도시락 메뉴를 미리 정해 매번 그대로 싸 가서 먹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과 컨디션 조절입니다. 수능 D-Day 숫자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반드시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자기 믿음을 갖기 바랍니다. 아울러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해 갑자기 밤을 새워 공부하는 등 평소의 생활 습관을 깨뜨리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과도하게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받아 몸에 무리가 되지 않도록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100일은 부족하고 모자란 부분을 채워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입니다. 시간을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활용한다면 좋은 결과로 돌아올 것입니다. 2019 대입 수학 능력시험 수험생 여러분 파이팅!!!
김창현(2018년 경북고 졸업, 서울대 의예과 재학)

김창현(2018년 경북고 졸업, 서울대 의예과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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