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영아 대구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강요만으로 자녀 인터넷 과의존 억제해선 안 돼"

청소년 인터넷게임, 스마트폰 과의존에는 부모 관리 책임도 있어
일방적인 지시보다 자녀와 함께 합의점 도출하는 과정 중요 

김영아 대구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김영아 대구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아이는 지금도 끊임없이 성장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불완전한 존재라고 여기고 지시와 강요만 반복하면 어느새 마음의 문을 닫아버려요."

대구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치유캠프에서 부모 강연을 하는 김영아 대구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은 자녀의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의 원인으로 부모의 의사소통 방식을 꼽았다.

김 센터장은 "인터넷·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아이들의 부모를 보면 한결같이 자녀와 소통에 곤란을 겪는다"면서 "'게임하지마', '스마트폰 압수해버린다' 등의 말투와 명령을 아이들은 듣기 싫어한다. 일방적인 지시를 들을 나이는 이미 초등학교 저학년 때 끝난다"고 지적했다.

부모의 일방적인 지시와 자녀의 외면은 대화의 단절로 연결된다. 부모와 정서적인 유대감을 잃어버린 아이들은 외롭거나 힘들 때 부모 대신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찾게 된다. 이런 모습을 본 부모는 또다시 무조건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자녀는 점점 더 부모와 멀어진다. 대화단절과 인터넷 및 스마트폰 과의존의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뜻이다.

김 센터장은 "아이들이 즐기는 스마트폰 게임은 '잘했어요', '멋져요', '최고에요' 등 칭찬이 끊임없이 쏟아진다"며 "부모에게서는 느낄 수 없던 칭찬과 인정을 받으니 아이들이 극도의 성취감을 느끼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일방적인 지시와 강요 대신 스마트폰과 인터넷 이용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자녀에게 묻고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부모가 같이 고민하고, 관심을 보여주며 조언하는 존재가 돼야 자녀도 정서적 유대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김 센터장은 "부모는 자녀가 항상 부족해 보이고 끊임없이 가르쳐야 할 대상으로 여기지만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경청하고 파악해서 서로 합의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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