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경자청 도약을 위한 세계화 2.0 추진

올해 개청10주년을 맞이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부지 개발은 물론 투자 유치와 기업 지원 등 새로운 역할을 준비하고 있다. 수성알파시티의 모습.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올해 개청10주년을 맞이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부지 개발은 물론 투자 유치와 기업 지원 등 새로운 역할을 준비하고 있다. 수성알파시티의 모습.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제공

김영삼 정부는 1995년 세계화를 선언했다. 세계에 진출하자는 구호에 지역도 동참했다. 그런 가운데 2008년 대구경북에 경제자유구역이 지정되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하 경자청)이 설립됐다. 해외로 나가는 것에서 세계를 품는 방식으로 세계화의 방향을 전환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났다. 지식경제와 4차산업혁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새로운 방식의 세계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자청도 진화하고 있다. '세계화 2.0'을 목표로 개방성과 사업성, 접근성 등을 충족하는 플랫폼(platform)이자 인터페이스(interface)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경자청이 해온 역할과 향후 과제를 짚어봤다.

◆대구경북에 뿌리내린 외투기업

외국투자기업인 ㈜아다는 지난해 11월 경제자유구역인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에 공장을 증축했다. 2016년 말에 1차 공장을 지은 데 이어 새롭게 6천973㎡를 늘려 모두 1만6천281㎡의 공장을 보유하게 됐다.

중국 중원과 2천400만달러 규모로 합작투자한 이 회사는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를 기아와 현대, 르노, 닛산 등의 완성차 회사에 납품하고 있다. 제품생산에 들어가는 부품과 자재를 지역 업체를 비롯한 국내에서 대부분 조달하고 있다. 생산을 본격화하면서 인력도 54명에서 86명으로 늘렸다.

일본에서 한국 자회사 형태로 투자한 KNT㈜는 2011년 대구테크노폴리스에 자리를 잡았다. 이듬해 1만9천488㎡의 부지 위에 정밀공작기계를 생산하는 공장을 지었다. 직원 32명에 연간 매출액이 117억원(2016년 기준) 수준이고, 1천659만 달러를 투자했다. 일본의 우수한 기술을 지역 산업에 접목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싱가포르에서 투자한 아삽스틸코리아는 2015년 대구테크노폴리스에 입주했다. 직원 17명에 158억원(2016년)의 연간 매출액을 자랑한다. 본사가 인천에 있고 대구공장을 설립해 현재까지 318만 달러를 투자했다. 금형소재 특수강을 제조하는 이 회사는 앞으로 매출액을 늘 것으로 보여 추가투자와 고용창출이 기대된다.

◆경자청의 또 다른 세계화

경자청은 지난 10년간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경자청은 지난해까지 외국기업 24건에 5억9천700만 달러의 투자를 끌어냈다. 같은 기간 국내기업은 446건에 4조2천989억원의 투자협약을 맺었다. 앞으로 개발사업이 완료되는 지구를 중심으로 외투유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대구의 4개 지구는 모두 기반시설조성을 완료했다. 테크노폴리스에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과 생산기술연구원 등 8개 기관과 현대커민스엔진(한미합작), 하이컨코리아(홍콩) 등 14개 외국기업이 자리 잡았다. 또 현대IHL와 상신브레이크 등 89개 국내기업을 유치했다.

수성알파시티는 4차산업혁명을 이끌 스마트시티의 중심지로 개발하고, 의과대학병원 등 의료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체류형 의료관광 단지로 조성하고 있다.

경북의 지구들에 대해선 집중적으로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에는 다이셀과 피앤디티 등 8개 외투기업을 유치했다. 경산지식산업지구는 세아건설기계정비 등 80여 개 국내기업을 비롯해 건설기계기술센터와 첨단메디컬융합섬유센터 등 5개 국책기관이 입주했다.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는 부품 소재와 바이오'의료, 에너지 등 첨단산업의 외국투자기업 유치에 초점을 맞췄다. 유럽과 일본의 기술력과 중동과 중국의 자본력을 목표로 기업유치 전략을 세웠다.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에는 항공전자부품특화단지와 지능형자동차부품단지, 첨단부품물류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김인환 경자청 유치정책실장은 "맞춤형 투자유치 전략을 강화하는 한편 고용기여도와 지역산업 파급 효과 등을 고려해 세금과 현금지원 등 기여도에 따라서 파격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며 "외국인 전용임대주택을 조성하고, 외국인학교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외투기업이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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