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2일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앞둔 바른미래당이 12일부터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에 돌입했다. 전날 컷오프 결과 이번 전대에서 뽑는 당 대표 1명, 최고위원 3명 중 하태경·정운천·김영환·손학규·이준석·권은희 후보 등 6명이 당대표 1자리와 최고위원 2자리를 놓고 다투게 됐다. 예비경선을 통과한 유일한 여성 후보인 권은희 후보는 여성 몫 최고위원 1자리를 확보해 지도부 입성이 확정됐다. 본선은 책임당원 50%, 일반당원 25%, 국민 여론조사 25%의 1인2표제로 결정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컷오프에서 상당히 재미있는 결과가 나타났다"면서 "책임당원과 일반당원 2천 명씩 해서 ARS 여론조사를 했는데 국민의당 출신 당원보다는 유승민계 등 바른정당 출신 당원이 위기감을 느끼며 투표 열기가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권은희 전 의원이 보인 선전은 유승민 전 대표 측근이라는 점과 바른미래당 광주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인 또 다른 권은희 의원과 동명이인 효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석이 나오면서 예선 때처럼 본선 레이스에서도 바른정당 출신들이 힘을 결집할 지 관심이 쏠린다. 이미 조짐은 나타나고 있다.
지난 9일 이준석 전 바른미래당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는데,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의 '화학적 결합'이 미진한 것에 대해 "가장 큰 책임은 6·13 지방선거 국면에서 공천갈등을 일으킨 자들에게 있다"라며 "공천갈등을 일으킨 사람들이 한마디 사과를 하지 않는데 미래가 있는 정당이 되겠나. 꼭 대표가 돼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이는 안철수 공동대표 등 국민의당 측이 전략공천 파동을 일으켜 당이 지방선거에 참패했다는 것. 지난 선거 때 서울 노원병에 이 전 위원장이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했지만 안 전 대표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를 전략공천 하려고 이 전 위원장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또 박종진 전 후보가 서울 송파을 경선까지 거쳤는데 안 전 대표가 손학규 전 위원장 전략공천을 강행하면서 내홍이 생겼다.
정치권 관계자는 "유 전 대표가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물러난 만큼 직접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계파 갈등을 일으키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미 바른정당 출신들이 결집의 명분을 띄워둔 만큼 물밑에서 조용히 지원하는 방법을 택할 것"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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