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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총기 참극, 더 큰 참사 부를 뻔했다. 마을 이장도 표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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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총기 사건 범인 김모(77) 씨가 23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안동경찰서 통합유치장에서 대구지법 안동지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봉화 총기 사건 범인 김모(77) 씨가 23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안동경찰서 통합유치장에서 대구지법 안동지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분노조절에 둔감한 한 70대 귀농인이 벌인 총기 참극이 자칫 더 큰 참사를 부를 뻔 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충격을 던지고 있다.

봉화 총기 사건은 부상당한 사찰 승려와 숨진 면사무소 공무원뿐 아니라 마을 이장도 범행 표적이었던 사실이 확인되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고 있다.

이 사건의 범인 김모(77) 씨는 마을이장을 첫 번째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가 실패한 뒤 인근 사찰로 가 승려 범행 후 다음 범행 장소인 소천파출소로 갔지만 마침 근무 경찰관이 출동한 상태여서 포기하고 마지막으로 소천면사무소로 향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 씨의 첫 번째 범행 표적은 이 마을 이장이었다. 마을 이장은 사찰 승려 범행이 일어나기 전인 21일 오전 8시 15분쯤 범인 김 씨로부터 '만나자'는 전화를 받았지만 당시 병원을 가야 하는 상황이어서 화를 면할 수 있었다.

이 마을 이장은 "범인 김 씨가 전화를 걸어 와 '지금 좀 만날 수 있느냐'고 했지만, '팔을 다쳐 병원에 가야 된다. 오후에 만나자'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며 "그런데 그날 오후 병원에 갔다온 뒤 총기 사건이 발생한 걸 알고 앞이 깜깜해지고 아찔했다. 혹시라도 그때 만났더라면 하는 생각에 잠을 잘 수가 없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게다가 총격 사건이 일어났던 면사무소 옆에 초등학교가 있었고, 사건 당시 면사무소에는 임신부도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사건에 휘말리지 않았다.

이번 사건의 전말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면서 1982년 경남 의령에서 발생한 우 순경 사건을 연상케 하고 있다. 의령경찰서 궁류지서에 근무하던 우범곤(당시 27세) 순경이 지서와 예비군 무기고에서 훔친 카빈소총과 수류탄으로 56명을 살해하고 35명을 상처 입힌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봉화 총기 사건의 범인 김 씨도 21일 오전 7시 50분 소천파출소에서 총기를 찾아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 뒤 오전 8시 15분 1차 범행 표적으로 삼았던 마을 이장에게 전화했다가 실패하자 자신의 집 마당에서 20여발이 넘는 사격 연습을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 씨는 이후 오전 9시 15분쯤 집 뒤쪽에 있는 사찰로 가서 승려에게 엽총을 발사해 총상을 입힌 뒤 3차 범행 대상인 소천파출소에 오전 9시 27분 도착, 직원이 있는지 확인 후 비어있자 인근에 있는 면사무소로 이동, 공무원 2명을 엽총을 쏴 숨지게 하는 범행을 저질렀다.

만약 김 씨가 마을 이장도 만났고, 파출소에서 근무하던 직원도 있었다면, 그리고 김 씨가 면사무소에서 민원인 박종훈(53) 씨에게 조기 제압당하지 않았다면 봉화 총기 사건이 얼마나 더 커졌을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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