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형 신(新)인사혁신안 내용은?

인사행정 신뢰 회복, 공정·투명·공감인사 혁신, 출산·육아 인사케어시스템 등이 핵심

대구시가 20일 발표한 '대구형 신(新)인사혁신안'의 주요 골자는 크게 공정·투명·공감인사를 위한 인사체질 혁신과 출산 및 육아공직자에 대한 과감한 지원책 마련이다.

인사제도 개선과 출산'육아 인센티브는 다소 상반되는 개념이지만 일·가정 양립과 저출산 극복이 국가적 화두인 만큼 투트랙(two track)으로 인사혁신을 이행한다는 강한 의지가 담겼다는 것이 대구시의 설명이다.

우선 인사행정에 대한 신뢰 회복을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인사과장과 인사기획'능력개발팀장에 대한 능력 검증을 크게 강화한다. 이에 따라 직원 대상 인사만족도 조사에서 70% 미만일 경우 자체적으로 승진에서 배제키로 했다. 올 8월 단행한 인사에서의 직원 만족도는 43.3%에 그쳤다.

인사혁신을 주도할 주무부서 관리자들이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과감하게 합리적인 인사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시는 밝혔다.

공정·투명·공감인사를 위한 인사제도 혁신도 눈에 띈다. 전국 최초로 부서 단위 평정순위를 공개해 부서장이 더욱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평정하도록 개선한다.

5급 이상 간부공무원에 대한 과감한 발탁인사도 단행한다. 성과·실적에 따라 명부순위에 상관없이 일 잘하는 직원을 승진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전보 제도도 개선한다. 직원들이 참여하는 '전보기준 배심원제'를 운영해 인사부서의 자의적 판단에 따른 전보 인사의 폐해를 원천 차단하는 등 인사운영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전국 최초의 대구형 출산·육아 인사케어시스템 구축은 이번 인사혁신안의 핵심이다. 육아휴직으로 인한 인사상의 불이익을 없애고, 오히려 1년 이상 육아휴직을 다녀온 남녀 공무원 모두에게 실적가산점을 준다.

육아휴직자 경우 1개월만 근무하면 성과상여금을 전액 지급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2개월 미만 근무자에게 성과상여금을 주지 않았는데, 휴직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해소하기 위함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남성 공무원이 주변 눈치를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승진 대디 육아휴직 의무상담제'도 도입된다. 초등학교 2학년 미만 자녀를 둔 남성 공무원은 승진시기가 되면 육아휴직 사용 희망 여부를 의무적으로 인사부서와 상담해야 한다.

진광식 대구시 자치행정국장은 "이번 인사혁신안을 통해 일하는 조직 문화가 조성되기를 희망한다"며 "특히 전국 최초로 선보이는 출산·육아 인사케어시스템이 공직사회에 잘 뿌리 내리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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