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경북도 상생 근무] 권영진 "미래 향해 함께, 우린 한뿌리"-이철우 "경제·관광 통합, 한 나라처럼"

권영진 1일 도지사, 따로 가면 생존 불가능…이철우 1일 시장, 궁극적 행정 통합 대전제 시의회서 "협조를"

권영진 대구시장이 교환근무차 2일 오후 경북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권영진 대구시장이 교환근무차 2일 오후 경북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권영진 시장 1일 도지사로

2일 하루 동안 경북도지사가 된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경북은 역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한 뿌리다. 행정구역이 나뉘면서 그 과정에서 소비적인 행정 낭비를 하기도 했다"며 "이제는 대구 따로, 경북 따로 하는 따로 국밥이 돼서는 안 된다. 함께 어깨동무 하면서 미래를 향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본관 3층 도지사 집무실에 들러서는 '진짜 도지사가 된 것 같다'며미소를 지었다. "큰 집에 와 보니 너무 넓어서 기분까지 좋아진다"는 농도 건넸다.

권 시장은 하지만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1일 경북도지사 교환근무 내내 대구경북 한뿌리 상생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 도청에서의 교환근무가 굉장히 짧은 시간이고 일부에서는 전시성 행정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대구경북이 오늘 상생의 첫 걸음을 뗀 만큼 여기있는 모든 분들이 굳은 상생 의지를 가지고 미래를 함께 열어가자"고 했다.

권 시장은 이날 2시 45분부터 약 40분가량 가진 도청 직원들과의 간담회를 끝으로 다시 대구로 발걸음을 옮겼다. 같은 날 일일 대구시장으로 근무하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팔공산 둘레길 환담이 예정돼 있어서다.

권 시장은 돌아가는 차에 오르기까지 "도청 공무원들은 중앙이나 대한민국 어느 공무원들보다 창의성과 추진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직접 체험했고 잘 알고 있다"며 "도민들에게 위임된 권한을 후대를 위해 퇴직하는 그날까지 소명을 갖고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대구경북이 함께 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음은 물론이고 생존자체가 불가능하다. 오늘의 짧은 대구시장-경북도지사 교환근무가 미래의 대구경북 상생에 튼튼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일 대구시장과 교환근무를 위해 대구시청을 방문해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일 대구시장과 교환근무를 위해 대구시청을 방문해 '1일 대구시장' 자격으로 결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철우 지사 1일 시장으로

2일 하루 대구시장이 된 이철우 도지사는 "대구경북은 원래 한뿌리로 상생 발전해야 한다. 대구경북은 한 나라처럼 운영해야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도지사는 "그래서 방명록에 '대구·경북 한 나라처럼!'이라고 썼다. 적극적으로 대구경북이 상생해야 한다"며 "궁극적인 행정통합이 이뤄져야 하지만 거기까지 멀기 때문에 우선 경제·문화·관광을 통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1950년대로 시계를 거꾸로 돌리며 당시엔 경북이 인구 등 모든 면에서 우리나라 전체 1위였다고 예를 들었다. 이 도지사는 "1968년에 서울과 역전이 됐다. 이후 1981년 대구와 경북이 행정구역상 분리되면서 점점 서울·수도권과 격차가 벌어졌다"며 "이후 1990년대 세계화·정보화 과정에서 대구경북은 더욱 거세게 밀리게 됐다"고 진단했다.

대구시의회를 방문해서도 이 도지사는 '대구경북 대통합'이라는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이 도지사는 시의원들에게 "경북의 경우 2016년부터 태어나는 인구보다 사망하는 인구가 더 많은 역전현상이 시작됐다. 올해는 7천명쯤 역전될 것"이라며 "청년들도 올해 6천500명이 일자리를 찾아 떠날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놔둬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싱가포르와 비교했을 때 인구는 비슷하지만 대구경북 면적은 서른배가 넘는다. 대구경북이 한 나라처럼 운영하면 충분히 도시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행정통합이라는 대전제를 두고 당장 할 수 있는 경제·문화·관광 통합부터 해야 한다.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도지사는 "문화관광공사를 대구경북이 통합운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투자는 이미 됐으니 대구와 경북, 시·군이 운영비만 50억원씩 나누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남북관계를 고려했을 때 문화관광 분야가 잘 되면 일자리도 획기적으로 늘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도지사는 끝으로 "한국은행 구미지점이 돈을 발행하면 한 달 뒤 70%가 대구에 온다"며 "그만큼 대구와 경북은 한뿌리다. 적극적으로 상생 협력해 한 나라처럼 발전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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