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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삼과의 작별, 삼성의 대대적인 세대교체 시작

장원삼
장원삼

삼성 라이온즈가 스토브리그에서 대대적인 팀 리빌딩에 나선다. '왕조 시절' 주역으로 활약했던 베테랑들과의 작별을 신호탄으로 본격 세대 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은 이미 다수 선수를 방출 명단에 올린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야수 가운데 배영섭, 조동찬, 정병곤, 최원제, 백상원, 곽병선, 김영한, 정두산 등의 이름이 올랐다. 투수 중에선 박근홍, 김기태, 이케빈, 안규현, 황수범, 안성무, 김동호, 이은형 등이 포함됐다. 강기웅, 김재걸, 김호 등 2군 코치진도 재편이 확실시된다.

삼성이 장원삼을 미련 없이 떠나보내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삼성은 이날 "선수 본인의 요구를 받아들여 방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장원삼은 2010년 삼성으로 둥지를 옮겼다. 이후 2014년까지 삼성의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 주역으로 활약했으나 최근 3년간 부진과 부상이 겹치며 입지가 좁아졌다.

삼성은 최근 팀 리빌딩과 신인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무엇보다 마운드 세대 교체가 핵심 과제였다. 그 성과물로 최충연, 양창섭, 최채흥, 원태인 등 재목들이 해마다 속속 등장했다. 올해 만 35세인 장원삼 스스로도 삼성 마운드에 자신이 설 자리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파격적인 선수단 다이어트에 나선 것은 '경영 효율화' 일환이기도 하다. 정운찬 총재 부임 이후 KBO리그에서도 프로야구 산업화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삼성이 선도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게다가 2년 연속 9위에서 올해는 5위와 승차 없는 6위로 마감하며 전력 상승에 대한 자신감도 붙었다.

팀 리빌딩에 속도를 내는 삼성이지만 당장 다음 시즌 성과를 기대하진 않는 분위기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팀 리빌딩이 2020년 이후 결실을 맺을 것으로 내다본다"며 "그때쯤이면 가을야구가 가능한 전력을 구축하는 동시에 자립 경영의 기반이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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