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입시 프리즘] 중3 학생의 현명한 고등학교 선택은?

박영식(청구고 교감)
박영식(청구고 교감)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고교 진학을 위한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 전기 고등학교들은 입학 전형이 학교별로 진행되고 있고, 후기 고등학교는 선택의 시간이 아직 남아있다. 올해부터 특수 목적 고(특목고)와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일반계 고교(일반고)에 대한 지원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특목고와 자사고를 지원하는 학생은 일반고 1단계 추첨 배정에는 지원이 불가하며, 2, 3단계에만 지원할 수 있다.

지난 8월 정부가 각 대학에 정시 선발 비중을 30% 이상 확대하기를 요청하였고, 이와 더불어 2022학년도 대학 입학제도 개편안이 발표되면서 특목고나 자사고 그리고 일반고 선택에 대해 고민을 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

특목고나 자사고는 우수한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선택하기 때문에 대입 정시 준비에서 유리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정부가 요구한 정시 30% 이상의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대학은 서울대와 고려대 그리고 일부 대학에만 해당되고 이외의 대부분의 지방 대학은 수시전형에서 학생부 교과전형이 30% 이상이 되기 때문에 정시 확대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렇듯 2022대입부터 정시 확대가 다소 이루어진다 해도 대학 입학은 여전히 수시 중심으로 운영된다. 정시 비중 확대에 대해 대학들은 정시 인원 확대보다는 학생부 교과 비중을 높여 수시 모집 비율을 유지하는 것이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모집 정원 확보와 우수 인재 선점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순히 정시 확대라는 외형의 상황에 휩쓸리기보다 본인의 학업에 대한 특성을 파악하여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 되겠다.

고등학교를 선택할 때 각 학교의 상황을 파악하고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각 고등학교의 학급별 인원과 전체 학생 수에 대한 파악, 교내 교육 활동(교육과정의 편성, 교과별 평가계획 즉 수행 평가, 지필 평가, 서술형 평가 방법, 교내 경시대회, 동아리 개설 현황, 대학 진학률 등)을 미리 확인하고 지원하는 것이 좋겠다. 이러한 각 학교에 대한 정보는 학교알리미 사이트(www.schoolinfo.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정보를 통해서 해당 학교의 구체적 상황과 수시와 정시 중에 어디에 더 비중을 두고 학교 교육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으며,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적합한 교과와 비교과 프로그램을 확인하여 현명한 지원이 가능하다.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정 유형의 고교가 대학 입학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거나 불리한 경우는 없다. 자신의 학습 스타일이 어떠한지를 파악하고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경쟁을 즐기고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학업에 집중하는 학생이라면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고교가 적합하다. 반면에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학교를 선택했다가 시험에 대한 압박과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중간에 이탈하는 학생들도 있을 수 있다. 또 단순히 학생부 교과 성적을 받기가 쉽다는 이유로 선택을 하게 되면 주변의 학습 분위기에 휩쓸려 기대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단순한 학습보다는 활동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학생이라면 학생 중심의 활동이 잘 계획되어 있는 고교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마지막으로 최근 대부분 고등학교가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 설명회를 하고 있다. 설명회에서 학교의 교육과정과 그동안의 성과를 알리고 학부모님들의 궁금한 내용에 대해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한 부정확한 정보나 평판을 중심으로 결정하기보다는 해당 학교를 방문해 선생님을 통해 직접 확인하는 것이 정확한 정보를 얻는 방법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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