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신인 이하석(68) 광희신협 이사장은 '대구경북 금융인'의 산실인 대구상고를 졸업했다. 고교 진학 당시 집안 어른들은 "농고만 나오면 농사짓는 법이라도 알고 있으니 밥 굶을 일은 없다"고 했단다. 이 이사장의 생각은 달랐다. 상고를 가면 은행원이든 공무원이든 취업문이 열리리라 생각했다.
그의 생각대로 동기생들은 졸업과 함께 금융권으로 취업했다. 이 이사장도 동기들처럼 고교시절 금융 관련 자격증을 따는데 매진했지만, 사업에 더욱 관심을 뒀다. 월급쟁이보다는 장사를 해서 큰돈을 벌고, 힘든 가계에 뒷받침하고 싶어서였다.
그랬던 그가 20대 중반부터 40년 넘게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장사하면서도 가슴 한편에는 한 가지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나도 그때 동기들처럼 은행에 취직했으면 어땠을까?'
2016년, 그가 신주단지처럼 애지중지하던 '사업자등록증'을 없애고 광희신협 이사장이 되면서 늦깎이지만 '그 시절' 소원을 성취했다.
"제가 예순이 넘어서야 고교 진학 당시 소원을 성취했잖아요. 비록 늦었지만 제 꿈을 이뤘으니 이제는 제가 몸담은 광희신협의 소원을 이루어주고 싶습니다."
지난달 30일 광희신협 본점에서 만난 이 이사장은 자신의 비전을 밝혔다. 그가 꾸는 꿈은 ▷2020년 광희신협 2천억원 자산 달성 ▷광희신협 신사옥 건립 등 두 가지이다. 이 가운데 사옥 건립은 그는 물론 광희신협 전체의 숙원이나 마찬가지이다. 현재 광희신협 본점은 상가 건물 5층에 있다. 본점이 이러니 지점 위치는 말할 것도 없는 상황.
이 이사장은 "1층을 구하려면 동대문시장에서 멀어져 조합원이 오가기 불편하다. 조합원과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 누구나 찾기 쉽고 드나들기 편한 대로변 1층에 자리 잡고 싶다"면서 "그러려면 이곳에 우리 건물이 있어야겠고, 내 이사장 임기 동안 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이루어야 할 꿈"이라고 말했다.
땅값이 비싼 동대문시장에서 땅을 사들이고 건물을 올리는 게 말처럼 쉬울까. 이 이사장도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것을 안다. 그렇지만 그는 꿈이 있어 오늘도 직원들을 다독인다.
"힘들더라도 조금만 참자. 그리고 조합원을 위해 발로 뛰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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