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삼성물산으로 불똥 튀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심의 결과 발표가 예정된 1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앞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심의 결과 발표가 예정된 1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앞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적인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결론이 나옴에 따라 분식회계의 동기로 지목돼온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재조명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까지로도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삼바는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였던 과거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삼바의 가치를 부풀려 결국 제일모직 주주인 이 부회장에 유리한 합병비율을 산출하도록 삼성이 조직적으로 가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장 금감원의 삼성물산 감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용범 증선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조치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재무제표에서 약 4조5천억원으로 측정된 삼성바이오에피스 가치가 덜어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연결로 지배하는 모회사 삼성물산 재무제표도 다소 변화가 생길 것이다. 내용을 면밀히 분석해서 삼성물산 감리 필요성을 별도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7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삼성물산 감리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은 일리가 있다"고 했다. 금감원은 지난 3월 삼성물산 정밀감리에 착수했으나 현재는 진척이 되지 않고 있다.

정치문제로 비화할 조짐까지 보인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해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고의 분식회계가 삼성 바이오만의 문제가 아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의 합병의 문제이며, 결국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과 직결된 문제임을 낱낱이 밝혀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의 합병을 통해 그룹의 핵심회사인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합병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벌인 고의적이고 계획적인 행위라는 의혹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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