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투자에 목마르다. 대구경북의 중소기업과 창업기업은 앞선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성장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하다. 유망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금융기관의 연결을 뜻하는 '기술금융'이 중요한 이유다. 이에 대구연구개발특구본부는 기술금융 생태계를 활성화하고자 20일 엑스코에서 포럼을 열고, 지역 창업투자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도약을 위해 투자가 필요한 기업들
대구연구개발특구본부(이하 대구특구본부)는 20일 엑스코에서 '대구경북 기술금융 투자포럼'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대구특구본부를 비롯해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대구시, 대구테크노파크, 대구은행, 펀드운용사인 이노폴리스파트너스 등 기술금융 관련 기관과 기업에서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지역기업들은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달성군에 본사를 두고 자동차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드림에이스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필요한 자금이 약 33억원이다. 연구개발자금과 신용융자, 신규투자 등을 확보해 2022년 2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세웠다. 이 회사는 2015년 설립한 뒤 2년 반 만에 차량용 리눅스 분야의 앞선 기술을 통해 정부 지원 20억원 등 각종 투자를 유치했다.
김국태 드림에이스 대표는 "창업단계에서 나아가 이제는 성장을 위한 투자유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투자사를 설득하기 위해 자료를 잘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무엇보다 본업을 충실히 해 성과를 내면 오히려 투자사가 찾아오고, 또 시장의 관점에서 유연하게 대응하는 모습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7년 창업해 달서구에서 스마트 배터리 충전기를 만드는 에너캠프는 지난해 매출 1억7천만원을 달성했다. 올해 3월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스타트업 성장지원금 15억원을 받았다.
최정섭 에너캠프 대표는 "지난해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좋아서 생산한 물량이 다 팔렸다. 판매금을 회수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추가 생산에 당장 필요한 자금이 없었다. 그때 지원금을 받아 과감하게 생산하고 판매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뤘다"며 "기술력이 있는 창업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선 투자가 절실하다"고 했다.
◆기술금융 활성화 방안은
중소기업벤처부가 발표한 2016년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투자의 54%(5조5천686억원)가 서울' 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대구경북은 8%(8천544억원) 비중에 그쳤다. 전국 5개 권역 중 '광주'전라'제주'(4%) 이어 뒤에서 2번째 수준이다.
이날 좌장을 맡은 김용욱 대구특구본부장은 "창업기관과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된 현실에서 균형 있는 창업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특히 지역의 자산가들이 기술벤처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등 민간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대구경북은 제조업 기반의 전통산업에 머물지 않고, 기술벤처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문수 인라이트벤처스 대표는 "창업과 벤처 보육공간 등 하드웨어적인 투자환경은 다른 지방자치단체보다 좋은 편이다. 하지만 섬유와 자동차 부품업체 등 제조업 중심의 산업기반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기업의 기술 경쟁력 확보와 민간 참여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상진 이노폴리스파트너스 대표는 "기술을 가지고 시장에서 정확한 평가를 받고 이익을 낸다는 생각을 가지면 기관이나 투자사들이 도와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은 대전에 비해 일반인들이 소액으로 참여하는 엔젤투자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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