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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안동시의회 신청사 건축 복마전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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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완공 예정인 안동시의회 신청사 건축 과정이 참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마치 복마전을 방불케 한다. 애초부터 호화 청사 논란에다 설계 변경과 공사비 증액 그리고 환경오염과 금품수수에 이르기까지 무리와 부실과 부정의 전형을 보여주는 듯하다. 국민 세금을 이렇게 낭비하고 공직 윤리가 이렇게 무너져도 되는지 의문이다.

안동시는 지난 2011년 현재 시의회가 쓰고 있는 본관 3층을 6억원에 이르는 예산을 들여 수선하고 집기도 다시 들인 적이 있다. 그러고는 2년 뒤에 공간이 부족하다며 별관을 새로 지었다. 그런데 2015년에 시청 건물 협소와 민원인 불편을 명분으로 시의회 독립 청사를 또 짓겠다고 나선 것이다. 내 집 같으면 공간을 이토록 어설프게 활용하고 돈을 이렇게 펑펑 쓰겠는가.

백번 양보해서 독립 건물이 없는 까닭에 시의회의 위상이 떨어지고 의정 활동에 지장이 있었다고 치자. 신청사 건립 추진 과정에서 공사비가 2배로 뛰고 설계와 자재가 심심하면 바뀐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115억원에 이르는 공사비 또한 설계와 공법 변경 등으로 15억원이 더 늘어났다.

그뿐만 아니다. 시공사의 잘못된 공사로 건축물이 당초 설계보다 50~70㎝ 솟아올랐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은 물론 이에 따라 늘어난 자재 물량도 설계 변경을 통해 예산을 보존해 줬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이 같은 부실시공과 설계 변경의 의혹 속에 마무리되어가고 있는 신청사 내외부 장식 마감재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과다 검출되면서 또 환경 논란에 휩싸였다.

신청사 건립을 둘러싸고 끊임없이 불거져 나오던 이와 같은 잡음이 기어이 금품수수 사건으로까지 확산되고 말았다. 그럴 줄 알았다. 이 역시 설계 변경 과정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경찰이 건축 감독 담당 공무원에게 '공사 관련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적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한 가운데 전방위적인 수사에 들어갔으니 부정한 공모가 실타래처럼 엮여나올 수도 있는 일이다. '정신문화의 수도'라는 자화자찬이 그저 무색할 따름이다. 의회 신청사에 깃든 이 불명예를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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