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서바이오SRF 열병합발전소 둘러싼 주민 반발 격화

지역 정치권도 건립 반대 움직임 가세…갈등 당분간 이어질듯

대구 달서구 월암동에 열병합발전소 건설이 추진 중인 가운에 13일 대구 달서구청에서 이와 관련
대구 달서구 월암동에 열병합발전소 건설이 추진 중인 가운에 13일 대구 달서구청에서 이와 관련 '달서구 지역 대기환경오염 실태와 해결방안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대구 성서산업단지에 들어설 '성서 바이오SRF 열병합발전소'(이하 성서 열병합발전소)를 둘러싼 논란이 인근 주민과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달서구 유천동 월배아이파크1차아파트 주민들은 입주자대표회장 명의로 '폐목 열병합발전소 설치와 관련'이라는 제목의 공고를 게시했다.

아파트 단지가 발전소 건립 예정지로부터 불과 1.6㎞ 정도 떨어져 있어 대기오염 물질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아파트 관계자는 "최근 주민들이 발전소 건립 사실과 폐해를 알리며 반대 목소리를 내자 입주자대표회장이 상황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공고를 걸었다"고 했다.

이 밖에도 달서구 월배권역(진천·대곡·상인·유천·월성동) 대규모 아파트 입주민들은 단지 내 게시판이나 홈페이지·온라인 카페 등을 이용해 자녀 건강 악화와 자산가치 하락 등의 우려를 내놓고 있다.

주민들의 반발은 지난 13일 달서구의회가 개최한 발전소 관련 토론회 이후 확산되고 있다. 당시 토론회에서 서풍과 산곡풍이 발달한 대구 특성상 열병합발전소 남동쪽과 북쪽 지역 주민들이 대기 배출물질에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정치권도 주민들 반대 여론에 힘을 싣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상인네거리와 유천네거리 등 달서구 주요 교차로에 건립허가 취소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일부 당원들은 26일 이곡1동 월요시장에서 발전소 폐해를 소개하는 전단지를 배포하고 반대 서명을 받았다. 민주당 달서갑·을·병 지역위와 대구환경운동연합은 30일 홈플러스 상인점 앞에서 주민들과 함께 촛불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자유한국당 소속 달서구의원들도 폐목재 고형연료 대신 친환경 연료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달아오르는 반대 여론과 달리 달서구청은 아직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아직 발전소 사업자의 허가 신청이 들어오지 않았지만 고형연료 사용을 허가하는데 필요한 조건 등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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