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시대에 건립됐다가 일제 때 사라진 경북 상주읍성 터에서 해자(垓子·성 주위를 둘러 파서 만든 못)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상주박물관(관장 윤호필)은 지난 2개월 동안 인봉동 상주읍성지 1천210㎡를 발굴 조사한 결과, 해자가 지나가던 구역이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조사구역은 지적도에서 구거(溝渠·도랑)로 표기된 곳이다.
이번에 발견된 해자는 고랑을 파고 내부 양측에 석축을 쌓은 형태지만 대부분 홍수 범람으로 유실되거나 일제강점기 때 형질변경으로 파괴됐다.
상주읍성은 고려시대 때인 1381년(우왕 7년)에 처음 쌓았다고 전해지는데, 지방에서는 드물게 4대 문 사진이 수년 전 모두 확보됐다.

상주읍성의 4대 문과 성벽(1천525m)은 일제강점기인 1912년에 모두 훼손됐다.
조사에 참여한 심정보 한밭대 명예교수(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장회 매장문화재분과위원장)는 "상주읍성의 해자가 확인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상주읍성 4대 문과 시가지 사진은 큰 가치가 있어 전국에서 가장 올바른 읍성 복원도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호필 상주박물관장은 "이번 조사에서 상주읍성 복원·정비에 필요한 기초 자료를 일부나마 확보했다"며 "문화재청에 보고해 상주읍성의 실체를 규명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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